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공에서 10년 가까이 해외 부동산을 담당하며 국내 기관 투자의 선도적 역할을 했던 이승훈 해외대체 투자 총괄 팀장이 지난 5일 금융위원회의 대체투자운용사 설립 출자 승인을 받은 타이거 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다.
지난 2008년부터 교공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잔뼈가 굵은 이 팀장은 국내 부동산 운용업계에서는 손에 꼽히는 실력자로 통한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기관투자가가 선도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2009년 높은 수익을 남긴 샌프란시스코 빌딩 투자로 미국에 첫 지분에 성공했고, 이후 영국 호주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국내 기관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이거 자산운용은 올해 주식 시장 하락으로 유명 운용사들의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한 악조건에도 10%에 가까운 높은 수익을 올려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대체 부문으로 외연 확대를 추진했다.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를 기존 타이거 자산운용의 한 부문이 아닌 독립 법인으로 설립한 것은 투자와 운영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지난 7월 김용훈 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이사 영입해 성공했고 5개월만에 이 교공 팀장을 스카우트해 9명의 소수 정예 멤버로 조직를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김용훈 대표와 이 전 팀장의 팀워크는 대형 운용사 간판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하는 신생 운용사의 탄생을 예고한다”며 “향후 이들의 행보가 업계의 큰 관심을 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