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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나쁨’을 기록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 150여 명의 청소년들이 모였다. 종이박스 조각에 색연필과 사인펜 등으로 만든 손피켓을 든 이들은 정부에 기후문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청소년기후소송단 등으로 구성된 ‘3·15 청소년 기후행동’은 “어른들은 흔히 우리를 축복받은 세대라고 말하지만 매일같이 마스크를 끼고 뿌연 하늘 아래 있는 것이 어른들이 말하는 축복받은 세대의 모습”이라며 “기후변화의 피해자인 우리는 정부에 제대로 된 기후변화 대응을 요구할 권리가 있는 당사자”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세계에서 4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인 한국에서 에어컨 보급과 미세먼지 마스크 홍보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무책임하고 게으른 ‘기후악당’ 한국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집회 초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현장을 방문했다. 조 교육감은 “기후문제에 대한 대안적 실천을 요구하는 학생들을 보며 반성했다”며 “환경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열심히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집회가 열린 3월 15일엔 한국뿐 아니라 캐나다·호주·독일 등지에서도 기후문제를 지적하는 청소년들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105개국 1659개 단체는 이날 ‘미래를 위한 글로벌 기후 파업(Global Climate Strike for Future)’을 통해 기후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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