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폭염으로 사라진 체육시간 돌려주세요"

기후문제 대책 요구하는 청소년 집회 열려
"무책임하고 게으른 '기후악당' 한국 부끄럽다"
  • 등록 2019-03-15 오후 4:45:52

    수정 2019-03-18 오후 7:03:08

청소년기후소송단 등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후문제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조해영 기자)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체육입니다. 하지만 미세먼지와 폭염 때문에 일주일에 두 번인 체육시간은 교실에서 교과서를 읽는 시간이 됐습니다.” (경기 성남시 수내초등학교 6학년 김준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나쁨’을 기록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 150여 명의 청소년들이 모였다. 종이박스 조각에 색연필과 사인펜 등으로 만든 손피켓을 든 이들은 정부에 기후문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청소년기후소송단 등으로 구성된 ‘3·15 청소년 기후행동’은 “어른들은 흔히 우리를 축복받은 세대라고 말하지만 매일같이 마스크를 끼고 뿌연 하늘 아래 있는 것이 어른들이 말하는 축복받은 세대의 모습”이라며 “기후변화의 피해자인 우리는 정부에 제대로 된 기후변화 대응을 요구할 권리가 있는 당사자”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세계에서 4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인 한국에서 에어컨 보급과 미세먼지 마스크 홍보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무책임하고 게으른 ‘기후악당’ 한국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서울 당곡고등학교 1학년 방태령양은 “초등학생 때부터 기후와 환경을 필수과목으로 두고 기후문제에 효과적인 해결방안 등을 미래세대에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영등포고등학교 1학년 손진오군은 “전 세계 사람들이 지구온난화나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모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변화를 위해선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 초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현장을 방문했다. 조 교육감은 “기후문제에 대한 대안적 실천을 요구하는 학생들을 보며 반성했다”며 “환경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열심히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정부에 대책을 촉구한다는 의미에서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1.3km가량을 행진했다.

한편 집회가 열린 3월 15일엔 한국뿐 아니라 캐나다·호주·독일 등지에서도 기후문제를 지적하는 청소년들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105개국 1659개 단체는 이날 ‘미래를 위한 글로벌 기후 파업(Global Climate Strike for Future)’을 통해 기후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3·15 청소년 기후행동’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조해영 기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