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희망퇴직 속속 마무리…KB 60명·신한금투 33명 확정

미래에셋대우, 11일까지 접수 후 심사
지점서 상담직 근무도 가능
경기 어렵고 인력유출 방지에 규모 적어
  • 등록 2019-01-11 오후 5:06:49

    수정 2019-01-11 오후 5:06:49

KB증권은 최근 명예퇴직자 신청을 받아 총 60여명의 퇴직자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박태진 전재욱 기자] 지난 연말 증권가를 달궜던 희망퇴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재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적게는 30여명에서 60여명까지 희망퇴직자를 확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최소 2억원에서 최대 3억원대까지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105560)지주 자회사인 KB증권은 지난달 5일부터 28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아 심사를 거친 끝에, 60여명이 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KB증권은 지난해 1월 옛 현대증권과 옛 KB투자증권이 합병한 이후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이다. 희망퇴직자는 모두 1975년 이전 출생자로, 지난달 31일자로 퇴사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퇴직자들은 연령에 따라 월 급여의 27~31개월치 급여 외 별도로 생활지원금과 전직지원금을 합해 3000만원을 받았다.

이 증권사는 합병하는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통합 출범 이후 조직이 안정됨에 따라 조직 재정비 작업이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회사 측은 노조와 사측이 합의한 사항이라 강제성은 없었다고 밝혔다. .

KB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직원수는 2800여명인데 타 증권사에 비해 고연령·고직급 인력구조를 가지고 있었다”며 “이걸 완화하는 취지에서 이번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055550)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도 지난달 특별퇴직 접수를 받아 총 33명의 퇴직자를 확정했다. 퇴직자들은 모두 1975년 이전 출생자로 근속연수가 15년이 넘는 직원들로 파악됐다.

이들에게는 법정 퇴직금뿐만 아니라 생활안정자금 등도 지원됐다. 직급에 따라 2억~3억원 정도 지급됐으며, 대략 24개월치 급여 수준이다.

퇴직자 대부분은 지난달 말 퇴사했으며, 일부는 이달부터 지점에서 상담직(비정규직)으로 근무중이다. 회사 측은 “퇴직자 중 지점 근무경험이 있는 사람에 한해 자발적으로 지원받아 상담직을 선발, 지점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중구에 있는 미래에셋대우 본사 사옥.(사진=미래에셋대우)
2016년 통합 출범 이후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이날 신청 접수를 마감했다.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중 퇴직자 최종 확정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일반직의 경우 10년 이상 근무자 중 45세 이상을 대상으로, 지점 창구에서 일하는 업무직은 8년 이상 근무자 중 36세 이상을 대상으로 각각 퇴직 신청을 받았다. 일반직은 24개월치 급여에 5년간의 학자금 또는 위로금 3000만원을, 업무직도 24개월치 급여에 재취업 교육비를 지원받는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인사팀에서 다음 주에 심사를 거쳐 발표할 예정인데 퇴직자 규모를 정해놓지는 않았다”며 “다만 일반직 중에서는 퇴사를 할 수 있고, 18개월치 급여에 주식 또는 자산관리 상담역으로 일정 기간 더 근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노조와 사측이 합의한 임금피크제 수정안 적용 대상자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임금피크제 합의안 주 내용은 만 55세 이상 정규직 직원의 경우 임금피크제나 명예퇴직, 주식상담역 전환 중 하나를 택하도록 했다.

일각에서는 금융투자업계의 희망퇴직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적었다고 평가한다. 업계는 퇴직금과 생활지원금 등을 포함하면 차장급 이상이 수령하는 금액이 2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기 때문에 퇴직 신청자들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노조에서 자발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건의해도, 대내외 경기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섣불리 신청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차장 이상의 주력 인력들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증권사들이 해당 직원을 대상자에서 제외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45세 이상이라도 영업 실적이 좋은 직원들은 여전히 회사에 보배 같은 존재”라며 “해당 직원들은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에서 제외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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