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품은 HDC현대산업개발, 증권가 반응은 `글쎄`

DB금융투자, 투자의견·목표가 모두 하향 조정
아시아나 추가 비용에 건설업 투자 계획 조정될 듯
  • 등록 2019-11-13 오후 3:47:08

    수정 2019-11-13 오후 3:47:08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하 HDC현대)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증권가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일부 증권사는 HDC현대의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하향 조정했다. 본업인 건설업보다 항공업에 인수 비용은 물론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 HDC현대의 손익구조, 자본구조 등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출처: 마켓포인트)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HDC현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1% 하락한 3만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주회사인 HDC도 5.2% 떨어졌다. 우협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전일 HDC현대와 HDC는 2.1%, 7.4% 올랐으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거나 상승폭의 절반 이상 반납한 것이다.

증권가에선 HDC그룹이 사업 개발 등 건설 부문에서 주로 이익을 내기 때문에 항공업과의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 호텔 등 HDC그룹이 영위하는 일부 사업과 항공업간 시너지가 있긴 하나 HDC그룹 이익 대부분은 개발 등 건설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건설업, 항공업 모두 경기 변동에 민감해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선택은 아니란 판단이다. 이에 따라 DB금융투자는 HDC현대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3만8000원에서 3만원으로 낮췄다.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HDC항만과 엮어 육상, 해상, 항공 등 모빌리티(Mobility) 그룹으로 성장하겠단 포부를 세우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기존 부동산 개발 사업에 소요될 자금이 아시아나 항공 인수 자금 및 추가 투자 등에 사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건설업에서 모빌리티 사업으로의 중장기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지만 아직까진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기체 노후화 등으로 신규 항공기 구입 등의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HDC현대는 그동안 주택 사업 외 역세권 및 도시개발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데 초기 투자 부담이 큰 자체 임대 및 운용 사업 비중을 높여 향후 이익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중장기 투자 계획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와 미래에셋대우간 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은 대략 2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의 지분 한도(금산분리에 따라 20%)를 고려하면 HDC현대의 인수 비용은 2조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3분기말 HDC현대의 현금성자산이 1조5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금 일부는 차입에 의존할 것으로 예측된다. `HDC-HDC현대-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298690), 아시아나IDT(267850)`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로 지주사인 HDC가 종손자회사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로 인해 들어오는 자금은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및 추가 투자 비용 등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주가 역시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 HDC현대는 연초 이후 얼마 하락했으나 아직 바닥권으로 보기 어렵단 분석이다. 김선미 연구원은 “현 주가는 내년 예상 주가순이익비율(PER)의 3.5배에 불과하다”며 “아시아나항공에 추가 투자가 예상돼 투자 규모에 따라 자체 개발 사업 추진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고 이를 만회해 줄 주택 도급 사업조차 분양가 상한제 영향으로 수주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바닥권 주식 매수를 고민할 시점은 아니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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