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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전직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이 직접 운용사를 설립하며 투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던 노하우를 접목해 투자 기회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나아이파트너스는 지난 5일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쳤다. 자본금은 101억원으로, 스프트웨어 개발업체 코나아이가 60.4%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하나금융투자를 비롯해 에스케이투자증권·부국증권 등 증권사도 출자에 참여했다.
코나아이파트너스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정재호 전 새마을금고 CIO와 김영덕 전 공무원연금 CIO가 설립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 둘은 각각 부회장과 준법감시인 역할을 맡아 회사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대표는 정 부회장과 손발을 맞춰온 박신규 전 LIG투자증권 상무가 맡는다.
이들은 코나아이파트너스의 신기사 등록과 함께 투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벤처캐피털(VC) 투자와 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를 두 축으로 회사를 키워나간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또한 출자자로 참여한 증권사와의 협업을 통해 펀드 결성 및 투자 작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코나아이파트너스의 첫 투자는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정재호 코나아이파트너스 부회장은 “최근 국내 경기가 좋지 않아 좋은 투자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고,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투자 건도 있다”며 “내년 1월 초에는 첫 투자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나아이파트너스 역시 전직 CIO의 이점을 살려 여러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주요 연기금 CIO는 자리의 특성상 여러 M&A를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고, 출자자(LP)와의 네트워크가 좋아 펀드 조성에도 유리한 편”이라며 “이러한 강점을 잘 살리면 다른 신생 운용사보다 순조롭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