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높이는 中 관영매체…"무역전쟁, 미국이 도발"

"'약속 뒤집었다' 표현 사실과 달라…美야 말로 번복"
무역전쟁 장기화 대비 포석…美 책임론 강조
  • 등록 2019-05-16 오전 10:19:15

    수정 2019-05-16 오전 10:19:15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불거지며 중국 매체들이 일제히 이번 협상 결렬은 미국 책임이라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이 약속을 깼다’는 발언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며 미국의 협상 자세를 비난했다.

1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칼럼을 통해 “미국이 중국에 ‘약속을 뒤집었다’는 표현을 쓰며 중국에 책임을 전가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언급했다.

이어 “양국이 공식적으로 합의를 체결한 적이 없고 협상 과정에 있는데 ‘약속했다’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미국이야말로 중국과의 협상 도중 이랬다 저랬다 번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칼럼은 중국이 이제까지 책임을 지는 ‘대국’의 면모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칼럼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다자주의를 지지하고 있으며 관세의 문턱을 낮추고 비관세 장벽도 없애는 등 약속을 지켰다”며 “세계 경제발전에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은 중국과 달리 세계 경제발전을 저해하고 일방주의만 보이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칼럼은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면서 “미국은 자신들의 목적만 이루기 위한 행보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화통신도 전날 사평을 내고 미국이 먼저 무역전쟁을 일으켰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어쩔 수 없이 관세 보복에 나섰다는 것. 신화통신은 “중국은 어떤 국가와 담판을 할 때도 모두 국가의 주권, 인민의 이익, 민족의 존엄을 결연히 수호해왔다”며 “이런 원칙과 마지노선은 과거에도 견지했고,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올려도 미국이 피해를 받지 않을 것이라 주장하는 점을 지적하며 “상식과 어긋난다, 미국의 가구 지출이 연간 2300달러 늘어날 것”이라고도 반박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이처럼 대미 공세에 나선 것은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를 앞둔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근 중국 실물경제지표가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무역전쟁까지 격화하면 중국 정부를 둘러싼 국민 여론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선제적으로 미국 책임론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4%로 시장 예상치(6.5%)를 한참 밑돌았고 4월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전년 동기보다 7.2% 증가하는데 그치며 1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중국 등 외부 위협으로부터 미국 정보통신 기술과 서비스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는 관세를 두고 미·중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조치인 만큼, 양국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AFPB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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