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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서울회의 참석차 방한한 중국 정부 고위인사 왕융 국무위원과 만나 환담을 나눴다. 조찬을 마친 후 행사장을 빠져나오면서도 최 회장은 왕융 국무위원과 복도에서 길게 악수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은 무슨 대화를 나누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꼈지만 중국 측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사업 협력 등을 타진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하겠다는 ‘차이나 인사이더’를 직접 구상, 실행해 옮기고 있다.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의 핵심은 현지 재투자다. 중국에서 번 돈을 재투자하는 방식을 통해 시장 외부자가 아닌 내부자로의 역할을 하겠다는 사업전략이다.
올해 가장 많이 찾은 출장지도 중국이다. 최 회장은 올들어 여섯 차례 이상 중국을 직접 방문했다. 지난 4월 ‘보아오포럼’에 이어 5월에는 ‘베이징포럼’과 ‘상하이포럼’에 참석했으며, 당시 러우친젠 장쑤성 당위원회 서기를 만나 배터리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또 6월에는 ‘제1회 한·중 고위 기업인 대화’에 참석해 다이허우량 시노펙 사장, 리둥성 TCL그룹 회장 등 중국 재계 인사 등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자회사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이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가 7400억원을 투자하며 생산량을 늘려 화제를 모았다. 중국 우시성에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우시 현지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종합병원을 짓는 등 사회적가치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도 중국 투자회사인 ‘홍이투자’에 입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팀에서 근무 중이다.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은 매년 4월 중국 보아오에서 열리는 연례회의와 별도로 세계 각지에서 지역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는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리바오둥 보아오포럼 사무총장 등 800여명의 국내외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해외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 지역회의에 중국 고위 지도자가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