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 마치고 제주도서 가족 휴가

  • 등록 2016-03-16 오후 4:33:12

    수정 2016-03-16 오후 6:24:28

알파고와 대국을 펼친 이세돌 9단이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휴가를 떠났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펼친 ‘인간 대표’ 이세돌 9단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를 마친 이세돌 9단은 16일 오후 아내 김현진 씨, 딸 혜림 양과 함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제주도를 향했다.

공항에서 포착된 이세돌 9단은 대국 당시와 마찬가지로 정장 차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바둑돌 대신 딸의 손을 쥐고 있었다.

지난 6일 귀국한 아내, 딸과 재회한 ‘기러기 아빠’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의 대국 일정 탓에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돌 9단은 지난 8일 외신이 참석한 기자간담회 인터뷰에 응했고 9일 시작된 첫 번째 대국부터 15일 5국까지 알파고와 싸웠다.

‘기사’에서 ‘가장’으로 돌아간 이세돌 9단은 이날부터 약 일주일 동안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이세돌 9단은 지난 2006년 23세라는 다소 이른 나이에 동갑인 아내 김현진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 후 아내 김현진 씨는 딸 혜림 양의 조기 교육을 위해 유학을 떠났고 현재 미국에서 거주 중이다.

한편 “바둑의 낭만을 지키고 싶다”는 말을 충실히 이행해 낸 이세돌 9단은 다음 달 18일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되는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4년에 한 번씩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개최돼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이세돌 9단은 개인 통산 첫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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