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주선 "안철수·유승민이 창업주? 정당이 회사냐..가장 언짢은 얘기"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서 작심 발언
"孫대표·퇴진파, 싸움 말고 비전과 전략으로 경쟁해야"
"바른정당계 의원, 孫퇴진 후 한국당과 연대·통합 얘기해"
"안철수, 있는 대표 내쫓고 황제처럼 등극하려 해"
  • 등록 2019-05-21 오후 4:59:26

    수정 2019-05-22 오전 5:02:07

박주선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사진=박주선 의원실)
[이데일리 박경훈 이승현 기자] “북한의 권력 세습을 비난하면서 왜 정당에 있어 세습처럼 창업·창당주를 이야기 하는지… 그건 ‘새정치’도 아니고 ‘시대 패러다임’에도 어긋나는 겁니다.”

21일 이데일리와 만난 박주선 초대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극으로 치닫는 당 내홍에 대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특히 손학규 대표 퇴진을 외치는 ‘퇴진파(안철수·유승민계)’를 향해 “손 대표를 축출해 당권을 장악한 후 바른미래당이라는 전리품을 자유한국당에 헌상하려는 전략이라고 밖에 안 보인다”고 직격했다. 이어 “‘공을 세웠으니 뛰쳐나갔던 잘못을 용서해주십시오’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 퇴진 세력, 논리도 명분도 정당성도 없어”

박 전 대표는 △4.3 보궐선거 참패는 모두의 책임이라는 점 △민주평화당과의 연대·통합은 예전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에 대한 호남 지지를 복원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우선 당 내홍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지금 바른미래당이 보여주는 ‘꼬락서니’는 국민으로부터 ‘분노의 돌팔매’를 맞아도 싸다 생각한다”며 “창당 후 국민과의 약속을 하나도 못 지키고 있다. 낯을 들 수가 없을 정도”라고 최근 심경을 전했다.

그는 손 대표 퇴진운동 시발점이 된 보궐선거 참패 책임론은 ‘마녀사냥’이라고 정의했다. 박 전 대표는 “손 대표가 중대한 실수를 해서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졌다든가, 지지율을 크게 까먹었든가 하는 등 귀책사유가 있어야 한다”며 “손 대표 퇴진 세력은 논리도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 대표와 퇴진파 모두에게 “이 당을 새로 세울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라”며 “양쪽이 제시한 청사진을 보고 당원 뜻에 따라 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퇴진파를 두고 “김관영 전 원내대표 사퇴 의원총회에서 뜻을 모은 ‘어느 쪽과 통합도 없이 기호 3번으로 총선에 승리하겠다’는 자강결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손 대표 축출을 원내대표 선거 공약으로 내건 오신환 의원을 향해서도 “당 대표를 몰아내겠다는 공약을 걸고 원내대표에 출마하고 일부 세력이 이를 지원해 당선시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당 자체에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히거나 소멸시키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박주선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사진=뉴시스)
“‘평화당과의 연대’와 ‘한국당행’, 본질적으로 달라”

박 전 대표는 퇴진파들이 ‘안철수·유승민 창업주’를 공공연히 얘기하는 것에 대해 “가장 언짢은 얘기 중 하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정당이 사업해서 이익을 분배하는 집단이냐”면서 “북한의 권력 세습을 비난하면서 왜 정당에 있어 세습처럼 창업·창당주를 이야기 하는지… 그건 ‘새정치’도 아니고 ‘시대 패러다임’에도 어긋나는 거다”고 꾸짖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복귀에 대해서도 “선거 패배를 자성하고 내공이 되면 언제든지 오면 된다”며 “그런데 있는 대표 쫓아내고 황제 등극처럼 즉위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혀를 찼다.

박 전 대표는 본인이 말하는 ‘평화당과의 연대’와 퇴진파의 계획으로 추정되는 ‘한국당행’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만들어진 정당”이라며 “특히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탄생한 정당”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지기반인 호남을 복구하자는 것’과, ‘바른미래당를 창당했는데 성공 가능성이 없어 한국당으로 돌아가거나 연대하겠다’는 것은 근본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나를 찾아온 바른정당계 의원에게 손 대표 퇴진 후 계획을 물었더니, 한국당과의 연대 혹은 당대당 통합을 얘기했다”고도 폭로했다. 그는 유승민계를 향해 “호남의 지지를 복원하는 것을 비난하는 것은 근거 없는 비난일 뿐”이라고 일침했다.

박 전 대표는 퇴진파가 외치는 ‘자강’도 헛구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강이라는 구호만 외치면 스스로 힘이 커지고 쎄지느냐”면서 “자강이라는 것은 세력을 확장하고 새 인물을 영입, 정책을 발굴하는 것”이라며 평화당과의 연대 당위성을 설파했다.

그는 당내에서 다시 불고 있는 정체성 논쟁도 큰 의미가 없다고 피력했다. 박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은 ‘중도’·‘실용’·‘민생’이다. 꼭 ‘보수가 뭐냐, 진보가 뭐냐’로 싸워야 하느냐”면서 “개혁적 보수, 합리적 진보를 모두 인정하라는 거다.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할 때는 민생이 해결되는 방향으로 가면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박 전 대표는 총선 전까지 더 큰 제3정당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그는 “물론 지난 의총에서 ‘타 정당과 연대나 합당이 없다고 결의’는 했었다”면서도 “정치를 하려면 지금 상황 여건으로 볼 때 (제3정당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것도 자강의 한 노력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