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7호선 연장 조속히 추진해야" 새 국면 …경기도는 `뒷짐`

노선변경 용역 유찰…합리적 대안 찾기 난관
사업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
사업 전권 가진 경기도는 '강 건너 불 구경'
  • 등록 2019-02-19 오후 3:09:17

    수정 2019-02-19 오후 3:09:17

지난해 1월 정부가 고시한 전철7호선 도봉산-옥정 연장 노선도.(그래픽=경기도)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노선 변경을 두고 민(民)-관(官) 갈등이 첨예한 전철7호선 도봉산-양주 옥정 연장사업(이하 7호선 연장사업)이 조속한 사업추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민모임의 등장으로 새국면을 맞았다.

반면 이번 사업의 모든 권한을 쥔 경기도는 이런 갈등을 강 건너 불보듯 하고 있어 재용역에 따른 예산 낭비는 물론 ‘민-관’, ‘민-민’ 갈등을 조장하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7호선 노선변경 여의치 않아

19일 경기 의정부시에 따르면 의정부시 지역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포털사이트 카페 ‘의정부이야기’ 운영진들은 지난 13일 오후 시를 방문해 김덕현 안전교통건설국장 등 시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7호선 노선변경에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기본계획대로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의정부시는 올해 초 신곡·장암역 및 민락역 신설을 요구하는 시민들과 지역 정치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노선변경을 위한 재용역을 추진했지만 참여한 업체가 없어 두 차례 유찰된 상황이다.

시는 시민 및 정치인들과 합의를 통해 용역 과정에서 기존 고시된 사업계획 상 공사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사업비 역시 10% 이상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내걸었지만 사실상 이런 조건을 충족하면서 노선변경이 가능한 대안이 없어 용역에 참여하는 업체가 없었다.

지난 13일 ‘의정부이야기’ 운영진이 시청을 찾아 7호선 연장사업의 조속한 개통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의정부시)


◇ 조속히 사업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 나와


최근에는 의정부시 전체 인구의 10%가 훌쩍넘는 회원을 둔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의정부이야기’ 운영진이 회원 의견에 따라 조속한 착공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7호선 연장사업이 민-민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의정부이야기’ 회원들은 시 관계자들과 가진 면담에서 “내 집 앞으로 지하철역이 들어서는 것에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수년에 걸쳐 수많은 대안을 마련하려고 도출 가능한 거의 모든 방안을 만들었는데도 안되는데 착공을 1년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끝까지 노선변경을 요구하는 민원에 응대하는 것은 행정의 일관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일부 시민들의 목소리가 크다고 해서 행정력이 휘둘리게 되면 원칙과 질서가 무너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노선변경을 요구하는 것과 조속한 착공을 촉구하는 것 모두 의정부시민들의 의견인 만큼 시는 모두 경청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7호선 연장사업은 경기도 사업인 만큼 의정부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도에 전달하는 방법 외에 노선변경 등에 대한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전철7호선.(사진=이데일리DB)


모든 권한 가진 경기도, 갈등에는 ‘나 몰라라’

이처럼 7호선 연장사업을 사이에 둔 관점의 차이가 의정부시민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지만 정작 노선변경 권한을 가진 경기도는 점차 심해지는 갈등에는 뒷짐만 쥐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도는 지난해 1월 정부가 고시한 7호선 연장사업에 대한 2공구 시공사로 한화건설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입찰은 당초 고시된 안 그대로 공사를 착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사실상 7호선 연장사업은 원래 계획대로 진행되는 셈이다.

도는 사업을 진행하면서도 의정부시가 사업기간 연장 및 사업비가 초과되지 않는 선에서 대안을 마련할 경우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노선변경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기대심리만 가중시키고 있다.

결국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야하는 의정부시만 경기도와 시민들 가운데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의정부시가 추진하는 용역에 대해 도가 나서서 갈등을 봉할 할 수는 없다”며 “도는 합리적인 대안이 도출되지 않는 상황에서 의정부의 노선변경안이 나올것을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는 만큼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7호선 연장사업 노선은 2024년 말 개통을 목표로 도봉산역을 거쳐 장암역과 탑석역, 양주 옥정역까지 15.3㎞에 건설되며 도는 현재 진행중인 1공구와 3공구 설계를 마치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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