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삼지연초대소를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산책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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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3차 정상회담에서 ‘도보다리 회담’에 버금가는 명장면이 탄생했다. 남북정상은 4월 27일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도보다리 회담을 연상시키는 삼지연 다리를 건너면서 산책을 나눴고 이를 지켜보던 리설주 여사는 탄성을 터뜨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오전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백두산 천지 방문과 삼지연 초대소 오찬에 얽힌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김 대변인은 “삼지연 다리에서 두 분만 그 다리를 건너서 짧게 산책을 했다”며 “제가 리설주 여사 근처에 있었다. 두 분이 삼지연 다리를 건너가는 장면을 보고 리설주 여사는 “도보다리 건너가실 때 모습이 연상된다. 그때 너무 멋있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남북정상 내외와 수행원 일행의 오찬은 백두사 천지 방문 이후 삼지연 연못가 잔디밭에서 이뤄졌다. 김 대변인은 “초대소 안에도 식당이 있지만 날씨가 좋고 삼지연 연못가의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일부러 잔디밭에 천막을 치고 거기에서 점심을 대접했다”고 말했다. 오찬을 하는 동안 7명의 실내악단이 예스터데이( Yesterday) 마이웨이(MY Way) 등의 유명한 올드 팝송을 2시간 동안 연주했다.
김 대변인이 앉았던 오찬테이블에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노광철 인민무력상도 함께 했다. 두 사람은 “여기가 백두산 아래 첫 동네다. 하늘 아래 첫동네”라고 표현하면서 “나온 음식들이 다 여기 백두산 근처에서 나오는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오찬 메뉴는 들쭉아이스크림, 백두산 산나물, 천지에 사는 산천어 등으로 준비됐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북측이 문 대통령의 북한 체류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북측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 보니까 삼지연초대소에 대통령이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혹시라도 더 하룻밤 더 머무를 수 있으니 특별히 준비를 해 놔라 해서 삼지연초대소를 비우고, 대통령 일행이 200여명이 하루 더 머물 수 있도록 준비했고, 우리 쪽에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 쪽 사정으로 그 제안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지연 오찬 이후에는 우리 측 인사들이 김 위원장에게 작별의 의미로 술잔을 건넸다. 김 대변인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두 분도 가셨고, 박용만 회장과 4대 그룹 회장들도 가셔서 작별의 술잔을 건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