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양책 기대'…10%대 반등한 철강주, 추가 상승엔 '이견'

전문가 "부양책에 공급구조조정 제시해야"
주가 반등 가능성에 대해선 전망 엇갈려
  • 등록 2019-01-22 오후 3:24:25

    수정 2019-01-22 오후 3:53:09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POSCO(005490), 현대제철(004020) 등 대형 철강주가 이달 들어서만 10%대 상승세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완화,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개선한 영향이다. 다만 철강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보다는 업황이 바닥에 근접했단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황의 본격적인 개선이 눈으로 확인되지 않은 만큼 주가의 방향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출처: 마켓포인트)
◇ 실적 둔화 우려에도 주가는 반등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철강금속업종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7.78% 올랐다.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 지수(3.76%)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철강업종의 대장주인 POSCO와 현대제철은 각각 9.88%, 13.15% 올랐다. 특히 POSCO는 월간 수익률 기준으로 작년 8월 이후 5개월간 계속해서 하락하다 이달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동국제강(001230)은 12%대 오르고 대한제강(084010), 풍산(103140) 등은 8%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철강 산업은 인프라 중심의 건설 투자가 둔화하고 중국 조강 생산이 실질적으로 늘어나면서 공급 과잉 상태를 보였다. 작년 4분기는 물론 올해 1분기까지 실적 둔화 우려가 제기된다. 민사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강업체들은 대체로 12월 판매가 목표치를 미달했다”며 “원재료 가격이 빠르게 안정되지 않으면 1분기에도 실적 우려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실적 하향 조정 추세가 지속하는 모습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POSCO의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각각 2.6%, 7.3% 하향 조정됐다. 현대제철 역시 6%대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이달 들어 주가가 상승한 것은 주가 하락폭이 큰 상황에서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 등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초 POSCO의 주가순자산비율(P/B)은 1997년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고, 현대제철은 고로 사업 진출 이후 P/B밴드가 하단에 위치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상황”이라며 “무역분쟁 완화,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방향, 3월 中 경기부양·구조조정 대책에 달려

다만 철강주의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춘절을 전후로 중국 철강 유통업체의 재고축적 수요가 가세하고 이후 성수기 진입에 중국 철강가격이 강보합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최소한 3월까지 철강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강업체들의 실적은 중국 고로 스프레드(중국 열연가격과 고로원가 차이)에 1분기 시차를 두고 후행하기 때문에 중국의 철강가격과 스프레드가 반등하면 실적 부진 우려는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기부양책이 철강 업황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민사영 연구원은 “산업의 다운 사이클을 변화시킬 촉매는 중국의 부양책과 산업 구조조정 관련 액션”이라며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무렵에 경기부양책이 언급될 가능성이 크지만 구조적인 공급 과잉 상황에서 경기부양책만으로 철강업의 추세가 반전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조강생산이 8000만톤 초과 공급됐단 분석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공급 감소를 상쇄할 수밖에 없어 철강 업황에 반드시 긍정적인 요인으로만 볼 수는 없다”며 “주가 반등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철강업이 바닥을 찍었단 측면에 초점을 맞출 필요성도 제기된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까지 국내 철강 업종 실적 모멘텀이 부재하고 중국 철강 수급은 1분기 중 개선이 쉽지 않다”며 “현 시점에서 철강업은 업황 바닥 및 거시환경의 우호적 변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종 전체에 대한 비중 확대보단 POSCO 등 업종 대표주 위주로 선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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