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새 주인 못 찾은 성동조선해양… 내달 공개매각 재추진

1차에 이어 2차 매각에서도 인수자 찾기 실패
인수 유력했던 한국-싱가포르 컨소시엄, 납임금 못내
3월 인수전에도 여전히 유력한 인수후보
  • 등록 2019-02-22 오후 4:50:19

    수정 2019-02-22 오후 4:49:45

성동조선해양소 전경(출처=성동조선해양 공식홈페이지)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성동조선해양 재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1차 매각 당시 인수자를 구하지 못했던 성동조선해양은 재매각에 실패하면서 회생에 ‘빨간불’이 켜졌다. 매각 측은 오는 3월 중 매각 작업을 다시 진행해 새 주인을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과 법정관리인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3곳을 두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섰으나 결국 불발에 그쳤다. 지난 15일로 예정됐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제안서 미비로 18일로 미뤄졌다 결국 이날까지 연장됐다.

국내 전략적 투자자(SI)와 싱가포르계 펀드의 컨소시엄의 우선협상사 선정에 무게가 실렸지만 매각 추정가의 5% 수준인 이행 납입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가는 청산가치는 3729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성동조선해양의 기업 회생절차를 진행하는 창원지방법원은 오는 3월 중 공개 매각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다만 성동조선해양 매각이 두 차례나 무산될 정도로 시장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어 해당 컨소시엄이 자금 및 서류를 보완해 입찰에 다시 응할 가능성이 높이 점쳐지고 있다.

성동조선해양 매각 작업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진 않았지만 해당 컨소시엄이 재입찰 한다면 오는 3월 중 투자협약서(MOU)를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오는 3월 공개매각을 진행할 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2004년 초 선박 건조 시장에 뛰어든 중견조선업로 지난 2009년에는 수주잔량(CGT) 기준 세계 10위권 조선소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파생상품 거래손실 등으로 유동성이 줄어든데다 수주 취소, 신규수주 부진 등이 이어지며 결국 지난 2010년 4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이후 8년간 주채권자인 수출입은행 등이 회사에 3조원이 넘는 공적 자금을 투입했지만 경영 상황은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결국 성동조선해양 지분 81.25%를 보유한 수출입은행은 지난 3월 창원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채권단 측은 지난해 12월 성동조선해양이 보유한 1~3야드 일괄 매각을 시도했지만 결국 원매자를 찾지 못해 매각이 유찰됐다.

이에 따라 매각 측은 1~3야드를 분할 매각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바꿔 매각에 나섰다. 일괄매각 시 인수자가 떠안아야 하는 청산가치가 3730억원이지만 분할 매각을 진행할 경우 인수가가 줄어 원매자가 질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매각 측은 여전히 1~3야드 통매각을 하는 원매자에게 높은 점수를 둔다는 설명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인 선박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고부가가치선인 LNG(액화천연가스)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성동조선해양은 LNG 시스템 엔지니어링 전문회사인 가스엔텍과 LNG 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어 새 주인을 만난다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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