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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사상 첫 3연임을 할 수 있을까. 농협금융이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이 행장 등 최고경영자(CEO)의 연임을 결정하는 회의를 열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본점에서 첫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회의를 열고 농협은행 등 주요 자회사의 차기 CEO 선정 작업을 시작했다. 이 행장을 비롯해 홍재은 농협생명 사장,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사장, 이구찬 농협캐피탈 사장 등이 그 대상이다. 농협금융은 늦어도 다음달 24일까지는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을 갖고 있다. 다음달 중순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최대 관심사는 이 행장의 3연임 여부다. 농협금융 안팎에서는 이 행장이 한 차례 더 행장직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3연임은 농협은행이 2012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래 처음이다. 앞선 세 명의 행장 임기는 2년(1년+1년)이었다.
농협은행장 인선은 중앙회, 특히 중앙회장의 의중이 절대적이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농협금융지주→농협은행의 지배구조다. 변수는 현 김병원 중앙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라는 점이다. 당장 내년 1월말 차기 중앙회장 선거가 열린다. 금융권 한 인사는 “중앙회장 선거가 임박한 와중에 김 회장이 은행장 인사권을 행사하기 다소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차기 회장의 인사권을 위해 이 행장은 유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 행장은 임기 중 실적도 좋은 편이다. 지난해 1조12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처음 ‘1조 클럽’을 달성했으며, 미래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의 초석을 깔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초 취임한 홍재은 사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사장은 지난해 1000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농협생명을 흑자로 돌려놨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흑자 규모는 247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