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경기도 제일 윗분' 언급에 이재명 "재발 막겠다" 사과

  • 등록 2018-10-22 오후 2:16:42

    수정 2018-10-22 오후 2:17:5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교수가 자신이 타고 출동하는 닥터헬기의 소음 민원을 언급하며 ‘경기도 제일 윗선’을 가리킨 데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사과했다.

이 지사는 22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소음 민원 때문에 생명을 다루는 응급헬기 이·착륙에 딴지 거는 공무원이라니… 더구나 신임 지사 핑계까지”라며 “이재명의 ‘생명안전중시’ 도정철학을 이해 못 하거나 정신 못 차린 것. 사과 드리며 엄정 조사해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국종 교수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응급 환자를 위해 출동하는 헬리콥터인 ‘닥터헬기’에 대한 소음 신고를 언급했다.

이 교수는 “소음 신고 때문에 현장에서 굉장히 힘들어한다. 얼마 전 저희가 야간에만 세 번 출동했는데, 맨 마지막 출동할 때 장거리인 서산 앞바다까지 날아야 했다. 저와 헬기에 함께 타고 있던 항공대원이 휴대전화로 소방상황실에서 들어온 메시지를 보여주시는데, ‘지금 민원이 그쪽 저희 병원 바로 앞 아파트에서 계속 들어오니까 주의하라’는 내용으로 굉장히 난감해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소음 없이 날 수 있는 스텔스 헬리콥터 같은 건 없다”며 “분명한 건 헬기 소음이 앰뷸런스 소음보다 특별히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교수 (사진=연합뉴스)
이 교수는 ‘주택가를 피해 헬기 경로를 바꿔 비행하면 안 되나’라는 질문에 “회전익 항공기는 이·착륙할 때 굉장히 바람의 방향에 민감하다. 특히 착륙할 때는 바람을 안고 착륙해야 한다. 바람의 방향이라는 건 시시각각으로 바뀌지 않나. 어느 한 방향으로만 들어오려고 그러면 그때는 저희가 터뷸런스나 강풍에 휘말리게 되면서 저희 모두가 추락해 사망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저희 죽으라는 소리”라고 덧붙였다.

그는 “민원을 하시는 분들의 입장이 이해 안 가는 건 아니지만 그런 민원을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여서 현장 대원들한테 조심하라고 그런 메시지를 보내면 하지 말라는 소리잖나. 민원인들이 (닥터헬기) 파일럿, 기장들 전화번호까지 확보해 직접 전화를 한다. 그러면 비행하고 돌아온 기장들한테 막 욕설이 날아들어 오고 그런다. 민원을 직접 컨트롤 하라고 전화번호를 드렸다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연합뉴스)
특히 이 교수는 “직접 개인 전화 줘서 ‘이 분하고 상의하라’면서 ‘이번에 신임으로 누가 선출됐으니까, 그분은 이런 걸 싫어하신다. 언론에 예민하다’고 제일 윗선의 핑계를 댄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경기도의 제일 윗분이 민원에 민감하시다는…그러면 경기지사 말씀하시는 거냐’고 묻자 “그것 말고도 다 윗사람 핑계 대면서 안 하는 게 굉장히 많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조직 내에서도 마찬가지이고 한국 사회에서는 이게 뿌리 내릴 수 없는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고 회의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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