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장·단기금리 역전에 증시 위축.."당분간 변동성 확대"(종합)

11년6개월만에 미 5년물 금리, 2·3년물보다 낮아..10년물 3% 하회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잠재성장률 밑돌아
주요국 대비 증시 하락폭 큰 `소외현상` 지속되나
  • 등록 2018-12-05 오후 4:26:30

    수정 2018-12-05 오후 4:26:3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채권시장에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만기가 짧은 단기채보다 만기가 긴 장기채권의 금리가 낮아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경기 둔화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며 증시가 또 다시 위축될 조짐이다. 채권금리 역전 현상이 내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무역분쟁,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0~11월 두 달간 증시 등락율(출처: 마켓포인트)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04포인트, 0.62% 하락한 2101.31에 마감해 2100선을 간신히 턱걸이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휴전 선언에 3일 코스피 지수는 1.7% 가량 반등했으나 2거래일만에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1%대 하락했다. 이는 4일(현지시간) 미국 5년만기 국채 금리(2.787%)가 200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년물(2.798%)과 3년물(2.807%) 금리를 하회한데다 10년물 금리마저 2.9% 초반대로 내려앉으면서 경기 둔화 우려에 뉴욕증시가 3%대 급락한 영향이다. 이런 분위기에 일본 니케이225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각각 0.53%, 0.61% 하락하고 홍콩 항셍과 H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HSCEI) 등도 1%대 떨어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역전 현상이 경기둔화를 예고한단 점에서 시장이 부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7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는 등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진 바 있다. 다만 장·단기 금리 역전됐다고 해서 증시가 바로 폭락장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2007년 6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후에도 코스피 지수는 그 해 10월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역사가 이번에도 반복될 것이냐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역사적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에도 증시가 활황세를 이어갔는데 1972년과 2000년은 예외였다”고 말했다. 이어 “1972년엔 브레튼우즈(금환본위제) 체제가 깨졌고 2000년엔 IT버블이 붕괴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때였다”며 “이 당시의 공통점은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위험관리에 나서려는 성향이 강했던 때인데 이번이 이와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투자자들 역시 10년 이상 장기 경기확장 기조가 끝나가면서 경기회복 모멘텀이 사라질 것이란 두려움이 크다고 분석했다. 무역분쟁 타결과 미국 통화정책 방향마저 불확실성이 크다.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 휴전은 사실상 ‘90일간의 조건부 합의’에 지나지 않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비둘기적(현 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바로 밑에 있다) 발언의 진위도 불분명하단 해석이 나온다.

그래도 미국은 내년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세(2.5%)가 예상되지만 우리나라는 잠재성장률(2.8%)을 밑도는 2.4~2.6%의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증시의 하락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최근 제기돼왔던 ‘한국 소외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을 내포한다. 실제로 10월 폭락장 이후 두 달간 코스피 지수는 10.5%, 코스닥 지수는 15.4% 하락해 무역분쟁의 진원지인 미국, 중국이 8% 떨어진 것보다 하락폭이 컸다. 코스피 지수는 중국 의존도가 우리나라보다 더 높은 대만(-10.2%)보다 하락폭이 큰 것이다.

유승민 팀장은 “무역분쟁 타결,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 완화 등이 나타나면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도 유입될 가능성이 높으나 무역분쟁 타결 등의 가능성이 낮아보인다”며 “한국 소외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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