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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CJ대한통운 택배 한 상자 배송 시 택배기사가 수수료로 받는 비중은 약 55%다.
구체적으로 구분하면 고객들이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배달 기사가 40.2%, 물류창고에서 물건을 태워 배송을 위한 터미널로 이동하는 집화 기사가 14.6% 정도를 받는다. 각 허브와 지역 터미널로 택배를 이동하는 간선 기사는 10.7%, 상하차·분류 인력은 9.4%를 차지한다. 나머지 중 22%는 임대료와 각종 비용을 비롯한 운영비로, 3.1% 정도는 회사의 이익으로 돌아간다.
현재도 이 비중은 크게 변함이 없다. 다만 회사이익 비중이 1.5% 수준으로 줄었고, 이 비용이 운영비 등으로 나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과연 택배기사가 어느 정도의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느냐다.
한 번에 물량을 모아서 소화해 더 많은 배송이 가능한 집화 기사 역시 박스당 인상분의 14.6% 수준의 금액을 더 받게 된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1000박스를 배송한다고 가정하면 약 37만원을 더 받게 된다.
100원 인상 시 간선 기사는 개당 10.7원, 상하차·분류 인력은 9.4원의 임금 인상이 가능하며, 회사 측의 이익은 개당 1.5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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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한진은 아직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 택배비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데에는 공감하고 있는 만큼 상황을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한진택배 측은 “기업고객 택배 단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수년 전부터 저단가 신규 유치 지양, 재계약 시점에 물량 및 중량을 반영한 요율 현실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인건비 증가와 고정비 부담 등으로 인해 택배비의 현실화가 필요한 상황은 맞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