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중 서울시청서 몸싸움한 한국당…전례 드문 ‘뜬금포’

김성태, 서울교통공사 채용 의혹 규탄대회 열려다 ‘충돌’
‘역대급’ 2012년 국세청 국감 몸싸움과 견줘도 ‘생뚱’
“김성태 ‘돈키호테 리더십’ 또…”
  • 등록 2018-10-19 오후 5:16:44

    수정 2018-10-19 오후 6:16:46

18일 서울시청 항의방문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시청.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당의 몇몇 의원들과 당직자들을 대동하고 시청 진입을 시도하다 방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서울시 산하인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엄중 수사촉구 긴급 규탄대회’를 갖겠다며 청사 안으로 들어가려다 막아서는 이들과 육탄전을 벌인 것이다.

김 원내대표가 목표했던 시청청사 1층은 집회‘시위 금지 장소였기에 ‘불법’ 논란이 제기된 것은 둘째치고, 당장 한국당 행안위원들이 규탄대회 참석차 국감장을 빠져나가며 서울시에 대한 국감은 파행을 빚었다.

국감장과 시청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이 사건을 놓고 김 원내대표와 한솥밥을 먹었던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김성태 원래 그런 인간인데 뭘 논하나”라고 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일이’에나 나올 법한 진풍경이 김 원내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펼쳐졌다”(박경미 원내대변인) 등의 혹평이 쏟아졌다.

박 대변인의 논평처럼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국정감사를 무력화시키는 일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김 원내대표가 만든 소란도 다소 “난데없는 집단행동”으로 비쳐진다.

국감 도중 몸싸움이 벌어진 사례는 과거에도 있긴 했다. 대개는 고성과 막말을 주고 받으며 여야 의원이 충돌하는 수준이지만, 작년 국감 때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 박근혜정부의 국정역사교과서 문제로 여야 의원이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 2015년엔 정무위에서 새누리당(현 한국당) 소속 위원장과 야당이었던 민주당 의원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증인 소환일을 놓고 싸우다 물리적 충돌을 빚을 뻔했다.

여야간 충돌만 있던 것도 아니었다. 2013년엔 전국농어민총연맹 회원들이 쌀수매가 인상을 요구하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국감장에 진입하려다 국회 경위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2012년 국감 때엔 ‘역대급’ 몸싸움 장면이 연출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의 국세청 국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연관성이 있는 태광기업 기획세무조사 의혹을 밝히려던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을 국감장에 데려오려던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과 안 전 청장, 이들을 막으려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국세청 방호원들이 패를 갈라 정면충돌했던 것. 충돌 와중에 국세청이 엘리베이터를 끄고 비상구를 차단하면서 안 전 국장뿐 아니라 야당 의원들도 국감장에 들어가지 못해 파행을 빚었던 사건이다.

그나마 이번 김성태 원내대표 등 한국당 관계자들과 서울시청 방호원들간 몸싸움 사태와 흡사해보이나, 차이점은 뚜렷하다. 2012년엔 국감 당사자인 상임위원들이 중심에 있었지만, 이번엔 김 원내대표 등 한국당 차원에서 뛰어들어 국감 파행과 몸싸움 원인을 제공했단 점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특기인 ‘돈키호테’ 리더십이 다시 나온 것”이라며 “사안은 중대하지만 한국당에서 ‘오버’와 ‘과잉’으로 튀는 모습을 보이면서 희화화돼 외려 이슈를 덮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성태 원내대표는 19일 국감대책회의에서 “어제 서울시청 항의방문 및 기자회견에 이어 이번 주말 대대적인 규탄대회를 통해서 국민을 기만하는 문재인 정권의 가짜일자리 실태와 고용세습 실태를 규탄해 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후엔 서울시청에서의 불법 시위 논란에 대해 “국정감사 기간인데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 서울시 방문하는 게 뭐가 잘못됐다는 건가”라며 “그걸 불법 시위로 몰아가는 그 자체가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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