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CJ, 美쉬완스 인수..JKL 협상 결렬 "총액 2.1조 자체 조달"

전략적 투자자 CJ와 재무적 투자자 JKL, 투자 회수 입장차 커
쉬완스 IPO 관련 협상 조건 의견차..좁히지 못해 '최종 결렬'
업계 반응, 기관투자 이익 먼저 고려한 JKL의 차선책 평가
  • 등록 2018-11-19 오후 1:54:01

    수정 2018-11-19 오후 3:54:49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미국 냉동식품 쉬완스 인수의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키로 했던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와 CJ제일제당의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따라 CJ제일제당 등 CJ그룹은 역대 최대 규모 빅딜인 쉬완스 인수자금 2조 1000억원 전체를 자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당초 계획과 달리 미국 냉동식품 업체 쉬완스를 인수하면서 FI 자금 없이 자체 자금을 통해 2조 1000억원을 조달키로 했다. 최대 3조원까지 예상됐던 인수 금액이 2조원 초반대로 줄어든데다 쉬완스 미국 상장과 관련된 협상 조건이 맞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JKL을 통해 조달 예정이었던 5000억원을 자체 자금과 대출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상 결렬의 이유는 CJ제일제당과 JKL의 입장차가 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인수가 목적인 CJ와 상장을 해야 이익 실현이 가능한 JKL의 계획이 달랐기 때문이다. CJ는 상장 불발시 JKL이 이익을 회수 할 수 있는 최소 요건을 거의 충족시켜주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다시말해 CJ제일제당은 쉬완스 경영권 인수 이후 지속 경영이 목적이지만 FI인 사모펀드는 기업상장(IPO) 등을 통해서만 투자 회수가 가능하다. CJ 입장에선 쉬완스의 상장이 경영상의 중요한 이슈가 아니지만, JKL에겐 투자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된다.

특히 사모펀드가 소수 지분을 투자해 경영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에서 SI(전략적 투자자)가 상장을 미룬다면 이를 강행할 방법이 없다. 실제로 지난 2010년 VIG파트너스의 전신인 보고펀드는 LG실트론에 소수 지분으로 참여했다가 LG측의 이익에 따라 상장 시기가 늦춰지며 큰 위기를 겪은 바 있다.

‘LG실트론 사건’ 이후 국내 사모펀드들은 소수 지분 투자시에 상장 불발 시 최소 수익 요건 협상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SI가 스스로의 독단적 판단으로 상장을 미룰 경우 입는 손해가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CJ가 ‘JKL 카드’를 버린 또다른 이유는 조달 자금 규모가 줄어든 측면도 있다. 최초 인수 협상 당시 지분 100%를 최대 3조원에 매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딜이 진행되면 인수 지분이 80%로 줄고 가격을 깎으면서 필요한 조달 자금 규모가 줄었다. 이에따라 JKL이 충당키로 했던 자금 규모도 최초 9000억원에서 최종 5000억원으로 4000억원 가량 감소됐다.

한편 자체 자금과 대출을 통해 ‘JKL 공백’ 메우기에 나선 CJ는 신용등급 등에는 부정적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JKL의 입장에선 CJ가 제시한 조건으로는 도저히 협상을 진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미 같은 시행착오를 했던 사모펀드들의 학습효과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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