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16회 한국문학번역상’ 간담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자인 오무라 마스오(왼쪽 세번째) 번역가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한국문학번역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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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금까지 한국문학과 중국문학에 관한 책을 십몇권 냈지만 팔리는 책은 한 권도 없었다. 하지만 일단 책을 번역·출간해 놓으면 10년 후나 100년 후에 이것을 읽고 연구하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지금까지 작업을 해왔다.”
올해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한 일본 오무라 마스오 와세다대 명예교수가 한국문학 번역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오무라 교수는 1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16회 한국문학번역상’ 간담회에서 “현재는 밝은 세상이 아니지만 장래는 있다고 믿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오무라 교수는 일본을 대표하는 한국문학 연구자로 1985년 윤동주 시인의 묘소를 처음 발견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수상작품은 이기영의 ‘고향’으로, 일본 헤이본샤 출판사가 한국문학번역원과 협업해 1998년부터 기획·출간해온 ‘조선근대문학선집’ 시리즈(총 8권)의 마지막 작품이다.
‘한국문학번역상’은 작년 한 해 동안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 번역서 중 가장 탁월한 번역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해외에서 출간된 29개 언어권 167종의 한국문학 번역서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수상작 3종을 선정했다.
한국문학번역원장상은 한유주 작가의 장편소설 ‘불가능한 동화’를 번역한 자넷 홍, 한창훈 작가의 ‘나는 여기가 좋다’를 번역한 리디아 아자리나(러시아어)가 각각 수상했다. 자넷 홍은 “번역을 시작하던 10여 년 전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며 “싸이와 방탄소년단(BTS) 이후 K팝에 대한 관심이 문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문학번역신인상’은 션 할버트(영어)를 비롯해 6명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박지현은 “독일에서는 최근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와 김애란 작가의 책이 번역돼 나오면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고, 이은정은 “프랑스에서도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오는 11일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 원과 상패를, ‘한국문학번역신인상’과 ‘한국문학공로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500만 원과 상패를 수여한다.
| 1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제16회 한국문학번역상’ 간담회가 열렸다(사진=한국문학번역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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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회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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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 수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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