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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오는 6월 중순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21회 퀴어문화축제’가 결국 취소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부담을 느낀 주최 측이 자발적으로 행사를 추후로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서울시와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6월 12~13일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성소수자 축제인 서울퀴어축제가 열리지 않게 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수천명이 움집하는 축제를 예정대로 개최하는데 따른 부담이 행사를 취소하게 된 주된 배경이다.
지난 2000년 첫 열린 퀴어축제는 국내 성소수자를 대표하는 행사다. 퀴어축제에는 평균 100개 이상의 성소수자 단체, 매년 1000여명 이상의 성소수자들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측도 올해 퀴어축제 행사를 승인한 이후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측은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서울광장 사용은 신고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사용신고가 있는 경우 원칙적으로 수리해야 한다’며, 지난달 18일 위원회가 행사를 열기 위한 서울광장 사용신고를 수리한 바 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위기 확산방지를 위해 서울퀴어문화행사 서울광장 사용승인을 철회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6일 현재 6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