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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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페이스북이 인신매매 수단으로 사용된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CNN 온라인판은 2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페이스북에 한 소녀를 경매하는 내용의 글이 등록되는 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소녀를 신붓감으로 내놓는 경매 게시문인 이 글은 소녀가 살고 있는 마을 사람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게시글을 확인한 뒤 바로 삭제했으나, 글이 15일이나 방치된 후라 소녀는 이미 결혼까지 마친 상태였다.
어린이 인권보호 운동 단체인 플랜 인터내셔널은 이 경매에는 5명의 남자가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는 남수단 정부 관료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딸 몸값으로 암소 500마리, 자동차 3대와 1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단체들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가 인신매매와 같은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플랜 인터내셔널의 한 활동가는 “첨단기술을 야만적으로 쓰는 것은 현대판 노예시장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측은 “모니터링 요원을 3만 명 이상으로 2배 늘리고 기술 개발에도 투자하는 등 우리의 계정 운영정책에 어긋나는 콘텐츠를 찾아낼 방법들을 지속해서 개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