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붙는 버닝썬 마약·탈세수사…지지부진한 경찰유착 규명

마약 집중단속 한 달, 마약사범 523명 검거
아레나·버닝썬 등 탈세 수사도 속도
경찰 유착, 윤 총경 입건 후 '지지부진'
  • 등록 2019-03-25 오후 4:26:38

    수정 2019-03-25 오후 4:26:38

△버닝썬 클럽 전경 (사진= 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경찰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한 달, 버닝썬 사건의 핵심 중 하나였던 마약 범죄 수사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여기에 아레나와 버닝선 등 강남 일대 주요 클럽에 대한 탈세 조사도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핵심인 경찰 유착 수사는 다소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찰, 마약 사범 500여명 검거…탈세 수사도 속도

경찰청은 지난달 25일부터 한 달간 마약 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한 결과 총 523명을 검거해 216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0%, 65% 증가한 수치다. 경찰은 지난달 1000여명의 마약 수사 인력을 투입해 3개월 동안 ‘마약류 밀반입·유통(1차 범죄)→마약을 활용한 범죄(2차 범죄)→2차 범죄로 확보한 불법촬영물 유포(3차 범죄)’로 이어지는 마약 이용 범죄의 3단계 카르텔을 해체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에 따라 진행된 한 달간의 단속기간 동안 경찰은 1차 범죄인 마약류 밀반입 및 유통 범죄 사범 511명을 검거해 211명을 구속했고, 2·3차 범죄로 검거한 사범은 총 12명(5명 구속)에 달했다.

특히 버닝썬과 아레나 등 강남 클럽 관련 마약 사범이 대거 적발됐다. 버닝썬 대표와 MD, 버닝썬 내 마약류 유통·투약 사범 14명 중 11명을 검거해 3명을 구속했고, 아레나 등 다른 클럽에서도 13명이 검거됐다. 또한 인터넷 등에서 GHB(일명 물뽕)를 유통한 9명 중 4명이 검거됐다. 버닝썬에서 불법 촬영한 동영상을 유포한 클럽 MD 등도 붙잡혔다. 버닝썬 사태가 수면 위로 올라온 뒤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한 결과가 가시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수사과정에서 논란이 된 아레나와 버닝썬 등 강남 대형 클럽의 탈세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세청은 탈세 혐의가 큰 유흥업소 21곳에 대해 동시 세무조사에 들어갔고 아레나 실소유주인 강모씨는 2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경찰이 파악한 아레나의 탈세액만 약 162억원에 달한다.

경찰 유착 수사는 지지부진

다만 경찰 유착 논란에 대한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가 음식점(몽키뮤지엄, 승리 공동운영)을 운영할 당시 뒤를 봐준 의혹을 받고 있는 윤 총경을 포함해 총 5명을 입건했지만, 아직 의혹을 명확하게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유착 의혹이 있는 경찰관 5명이 입건됐다고 보고 받았고 여러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구체적인 유착 정황에 대해선)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고 진술과정에서 어떤 행위에 대해 서로 받아들이는 게 다른 점도 있고 해서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총경과 유 대표 등의 관계에서 대가성과 외압 등을 규명할 만한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이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윤 총경의 부인이 가수 최종훈에게 콘서트 티켓을 받았다는 의혹 역시 아직 이메일 조사만 진행했을 뿐 귀국 일정을 확정하지도 못했다. 더욱이 윤 총경보다 더 윗선에서 이 사안에 개입했을 수 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더 강도 높은 수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민 청장은 이날 윤 총경 윗선 연루 정황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계속 조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하게 확인된 것은 없다”며 “계속 확인 조사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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