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 유시민, 진 안희정…10주기 함께 못한 `盧의 남자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모친상에 참석 포기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지사, 항소심 공판 참석
`정치적 적자` 안희정 전 지사는 구속수감 신세
  • 등록 2019-05-23 오후 4:50:46

    수정 2019-05-23 오후 4:50:46

지난 2월 1일 비서 성폭력 혐의로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서울중앙지법에서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성기 송승현 기자] “저를 대신해 깨어있는 시민들께서 봉화를 찾아주시고 추도식에 참석해 주실거라 믿습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경남지사는 23일 오전 항소심 공판 출석에 앞서 “너무 아쉽지만 저는 오늘 재판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김 지사가 추도식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제 스스로 이번 추도식을 탈상하는 날로 생각하고 준비해 왔는데 뒤로 미뤄야 할 것 같다”면서 “어쩌면 이것도 이겨내야 할 운명 같은 것이겠다. 조금 늦더라도 좋은 소식을 갖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찾아뵈려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지사를 포함해 참여정부 시절 복지부 장관(2006.2 ~ 2007.5)을 지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노무현의 남자이자 정치적 상속자들은 이날 추도식에 함께 할 수 없었다. 지난 22일 모친상을 당한 유 이사장은 “(봉하에) 어머니가 못 가게 붙잡으신 것 같다”며 “여기 있으라고 하신 것 같아서 있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의 불참으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영접은 참여정부 대변인 등을 지낸 천호선 이사가 맡고 추도식장 인사말은 정영애 이사가 대독했다.

절친인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더불어 `좌희정-우광재`로 불렸던 안희정 전 지사는 한 때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지만 현재는 수감자 처지로 전락한 상황이다.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3년6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안 전 지사는 현재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 정무팀장을 지낸 안 전 지사는 집권 뒤 이어진 대선자금 수사 때 총대를 메고 감옥에 갔고 참여정부 내내 어떤 공직도 맡지 못했다.

참여정부가 끝날 때 폐족(廢族)을 선언했던 그는 2008년 7월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정계에 복귀했다. 2010년부터 두 차례 충남지사에 당선됐다. 2017년 1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58만여표 뒤진 2위를 기록하며 확실한 차기 대선 주자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이듬해 3월 자신의 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의혹이 불거지며 대통령의 꿈과 정치 인생은 한 줌의 먼지가 되고 말았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 중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 씨, 부인 권양숙 여사, 김정숙 여사. (사진=연합뉴스)


`마지막 비서실장`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 취임 직후 맞은 추도식에서 “임기 동안 가슴에만 간직하겠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대선 유세과정에서 “아주 존경하는, 아주 믿음직한 문재인이를 친구로 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는 대통령감이 된다. 나는 문재인을 친구로 두고 있다”고 소개했을 정도로 정치적 동지이자 막역한 친구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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