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美반대 불구 러시아 S-400 발사기지 건설"

  • 등록 2018-09-06 오후 3:38:08

    수정 2018-09-06 오후 3:38:08

/ 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터키가 러시아산 최첨단 방어 미사일인 S-400 도입을 위한 발사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고 CN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400 도입에 반대한다는 미국의 경고에도 강행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CNBC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한 달 전에 터키 군사 기지 건설 현장을 위성으로 촬영한 결과 콘크리트 발사 시설과 벙커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건설 현장의 구조가 러시아산 지대공 미사일 S-400 시스템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S-400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고성능·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미국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보다 더 넓은 범위를 방어할 수 있다.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은 물론 군용기 등까지 요격이 가능하다.

러시아와 터키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산 방어 미사일인 S-400 4개 포대분을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4월 앙카라 정상회담에서 당초 2020년으로 돼 있던 S-400 공급 시기를 앞당기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인 터키가 러시아산 무기를 구매하면 나토 무기체계와의 연계 및 호환에 있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반대해 왔다. 나토는 러시아가 지난 2014년 크림반도 합병을 단행하고 우크라이나 내 친러 세력 확장을 지원한 이후 군사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터키가 미국에서 도입하려는 F-35 스텔스 전투기 등 일부 미국산 무기들의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미국의 주된 반대 이유 중 하나다. 미국 의회는 터키가 S-400 구매를 강행할 경우 전투기 공급을 중단토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상원 국방위원회는 지난 5월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방수권법안(NDAA)’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터키는 S-400과 F-35 도입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2일 터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방공 미사일 S-400 도입과 관련해 누구의 허락도 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터키 서부 발르케시르에서 열린 군사학교 졸업식에서도 “터키는 S-400 도입할 필요가 있다. 계약도 성사됐다. 가능한 빨리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터키가 S-400 도입을 강행하는 것은 미국인 목사 앤드류 브런슨 석방을 둘러싼 미국과 터키 간 갈등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미국은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요구하며 터키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2배로 높였다. 이후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고 물가가 폭등했으며, 해외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등 터키 경제 전반이 휘청거렸다. 터키 역시 보복관세로 맞대응했지만, 미국은 되레 추가 경제 제재를 예고해 양국 관계는 최악 수준으로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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