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려 필요없는 근무환경으로"…정부·경제단체 손잡고 유리천장 깬다(종합)

여가부, 10개 경제단체와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女 경제활용참가율 52.9%…女 임원비율 2.3% 그쳐
실무기획단 구성…조직문화 개선 컨설팅·캠페인 추진
  • 등록 2019-03-25 오후 4:37:34

    수정 2019-03-25 오후 4:37:34

진선미(가운데) 여성가족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업무협약식’에서 민간부문 여성대표성 제고를 위해 10개 경제단체 대표들과 민·관 협력체계 구축 협약을 맺고 있다.(사진=여가부)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여성에게 불편한 (근무)환경을 그대로 둔 채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배려하는 문화는 없어져야 합니다. 배려 자체가 필요 없는 선진화된 근무환경이 필요합니다.”(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부와 주요 경제단체들이 기업 내 의사결정 영역에서의 성별 균형 확보를 위해 손을 잡았다. 국내기업 내 여성임원 실태에 대한 구체적인 실증연구와 함께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기업지원, 인식개선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민·관이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여성가족부는 25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0개 주요 경제단체와 민간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를 위한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회장, 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김순옥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영수 벤처기업협회 전무 등 10개 경제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올 초 여가부와 경제단체 간 열렸던 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기업 내 다양성과 포용성이 필요하며 이는 기업 내 직장문화 개선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경제단체의 참여로 이뤄졌다.

국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52.9%로 매년 상승추세지만 여성관리직 및 임원 비율은 2.3%로 의사결정 영역에서의 성별균형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실제 올해 이코노미스트지가 발표한 한국의 유리천장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중 꼴찌다. 이에 10개 경제단체와 여가부는 의사결정영역에서의 성별균형 수준을 높이기 위해 조직 내 연구조사,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기업지원, 인식개선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실증연구를 실시하고 기업대표와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인식 개선을 위한 포럼·학술회의를 개최하고 기업이 자율적으로 성별균형 수준을 높이기 위한 목표·계획을 제시해 이행해가는 `기업과의 실천 약속 이어가기(릴레이)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제단체와 여가부는 실무기획단을 구성해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관리직인 임원 비율은 여전히 낮아 의사결정영역에서 성별균형을 높이는 게 시급한 상황”이라며 “수평적 조직문화정책이 기업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선진국은 정부 뿐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도 성별 균형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각 경제단체에서도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와 경제단체들은 실무기획단을 구성해 민간부문과 지속적이고 공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성별균형을 위한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10개 경제단체 대표들 역시 현장에서의 여성 임원 확대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박용만 회장은 “불편한 환경을 그대로 둔 채 불편을 없애기 위해 배려하는 문화가 없어져야 한다”며 “업무 프로세스를 과학적으로 설계해 일을 예측할 수 있다면 여성에게 배려해야 할 상황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근대적인 기업문화도 이제 바뀌어야 할 때”라며 “자체 설문조사 결과 여성이 업무에 소극적이라는 답변이 많았는데 그 이유가 상당부분 술자리나 야근 등 업무외적 요인에 기인하는 경우였다. 구태문화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린 관행도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용근 부회장은 “기업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통한 인적자원 활용이 중요하다”며 “여성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육지원, 워라밸 확산 등의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권태신 부회장도 “대한민국 1등상품은 남자가 아닌 여자분들인데 저출산 사회에 더 활약을 많이 하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며 “대기업들의 성별 균형, 워라밸 우수사례 등 발굴해서 회원사에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익명을 요구한 한 인사는 “정부와 하는 수많은 업무협약이 있지만 실제 협약이 현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후속조치가 얼마나 제대로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다”며 “실무기획단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많이 나와 원하는 바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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