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ABS 트리거 맞을라…아시아나, 일단 사모사채 발행 나설 듯

오는 25일 600억 공모사채 만기도래..만기시 유효등급 소멸
1조원대 ABS 등급하향 및 무등급 트리거 존재
  • 등록 2019-04-15 오후 3:32:52

    수정 2019-04-15 오후 3:32:52

△아시아나항공 등급 변동 추이 (자료:NICE신용평가)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우여곡절 끝에 매물로 나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2일 감사의견 ‘한정’으로 시장에 한차례 충격을 준 뒤 나흘만에 ‘적정’의견을 받았지만, 시장의 우려는 가시지 않았다.

결국 매각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아시아나항공의 1조원대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대한 무등급 트리거를 감안하면 오는 25일 이전에 공시 사모사채 발행에 나서야만 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86회 무보증 공모사채 600억원 규모의 만기가 오는 25일 도래한다. 2017년 10월 25일 발행된 이 사채의 연이자율은 6.20%다. 문제는 이 사채의 만기가 도래해 상환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회사채 등급이 소멸되는 상황에 처한다. 그동안 1조원대 ABS 조기상환 트리거로 `신용등급 BB+이하 하락` 등이 꼽혔지만, 무등급 트리거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무등급 트리거 역시 등급 하향 트리거와 동일하게 ABS의 조기상환 요건에 해당된다”며 “이 조항 역시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거의 대부분의 ABS에 적용되기 때문에 무등급 트리거가 현실화할 경우의 파급력 또한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4월 25일 만기일 이전에 공시 사모사채 발행에 나서 유효 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사모사채는 발행시 신용등급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유효 신용등급 유지를 위해 기업에서 신평사에 채권 발행을 위한 본평가(기업평가)를 의뢰할 것이란 예상이다. 공모 사채는 신용등급이 있어야만 발행 가능하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투자적격 최하단인 ‘BBB-’이며, 하향검토 대상 와치리스트에 올라 있다. 신평사들은 감사의견 ‘한정’을 받자 마자 아시아나항공을 등급하향 검토대상에 올렸고, 석달 이내에 제반요소를 감안해 등급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본평가에서 등급을 하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각방침이 정해진 만큼 인수자에 따라서 지원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는 탓이다.

보통 채권발행을 위한 본평가에는 10영업일에서 20영업일(보름~한달)이 소요된다. 오는 25일까지 영업일 기준 8일 밖에 남지 않아 시간이 빠듯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신용평가사들이 매일 모니터링하며 주시하고 있어 등급 의뢰시 조속히 본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사모 사채여도 채권투자자의 내부 품의 등 절차가 필요한 만큼 만기일에 앞서 본평가를 받는 게 상식적”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이슈는 워낙 관심이 크고 민감한 만큼 매일 모니터링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잉여현금흐름(FCF)은 3500억원, 현금성자산은 4600억원 수준으로 오는 25일 만기 도래하는 600억원 규모의 사채 상환은 내부적으로 조달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효 신용등급 유지를 위한 소규모 사모사채 발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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