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th SRE][Industry]건설 3연속 `악화` vs 조선·통신 `기대`

유통업, CA가 뽑은 2번째 업황 악화 산업
자동차, 신용카드 업황 악화 `수위권`
조선·통신, 회복 기대감 커..은행, 경기 둔화에 추락
  • 등록 2019-05-15 오후 1:10:00

    수정 2019-05-15 오후 1:10:00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건설업종이 이데일리가 진행한 29회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업황 악화 예상 산업 1위에 올랐다. 지난 27회 이후 3회 연속 1위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경기 침체 등이 맞물려 1년반이상 업황 악화 수위에 오르고 있다. 건설업에 이어 자동차, 신용카드, 유통도 업황 전망이 어두웠다.

반면 만년 골치덩어리던 조선업은 바닥을 다진 뒤 29회 SRE에서 업황 개선 업종 수위를 기록했다. 조선업은 67표(37.2%)를 얻어 2위인 통신업종(38표·21.1%)를 크게 앞섰다. 뒤를 이어 정유, 전기전자, 화학 순으로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컸다. 금리인상 기대가 사라진 은행업은 개선 기대가 급감했다.

유통, CA가 뽑은 악화 2위 산업

29회 SRE에서 응답자들은 향후 1년내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산업으로 건설업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180명중 69명(38.3%)이 건설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봤다. 건설업종은 지난 27회 이후 3회 연속 업황 악화 예상산업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다만 지난회 건설업 득표율(89명·49.7%)에 비해선 다소 낮아진 수치다. 이가운데 크레딧 애널리스트중 43.1%(22명)가 건설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고, 7년차이상 시니어 CA는 50%가 건설업종이 악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건설에 이어 자동차 업황 악화를 예상한 응답자는 34.4%(62명)으로 지난회 3위에서 2위로 한 단계 올랐다. 신용카드는 27.2%(49명)로 지난회(39.7%)에 비해 상당부분 낮아졌다.

유통과 공기업발전이 각각 24.4%(44명), 13.3%(24명)으로 업황 악화 예상 톱 5에 포함됐다. 특히 공기업 발전은 한국전력과 자회사, 한국수력원자력 등을 포함해 29회에 새로 편입된 업종이지만, 단숨에 13.3%의 득표율로 5위에 랭크됐다.

SRE 자문위원은 “최근 유가가 많이 올라 조달비용이 올랐다”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가동률이 낮아질수록 화석연료 비중이 높아져 (공기업 발전의) 재무제표는 나빠질 수 밖에 없지만 전기요금은 맘대로 못 올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들만 따로 분류할 경우 업황 악화 예상 산업 순위는 다소 뒤바뀐다. 건설에 이어 유통이 2위에 오른 것. CA는 35.3%(18명)가 향후 1년내 유통업황이 악화될 것이라 응답했다. 이는 자동차(29.4%), 신용카드(25.5%)에 비해 5~10%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한 SRE 자문위원은 “미국에서 아마존 이외 대다수 오프라인 백화점 등이 크게 밀려나는 구도를 생각하면 된다”며 “유통업 패러다임 변화 과정에서 롯데쇼핑, 이마트, 신세계 등 기존의 유통 강자들의 위치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지난 1월 유통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유통은 소비 저성장, 정부규제 등의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백화점의 성장은 정체되고, 온라인·편의점은 고성장을 이어가는 등 업태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온라인 시장의 성장은 투자부담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유통업 전반적인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회 톱 5에 올랐던 캐피탈(4위)과 항공(5위)은 이번엔 각각 9, 8위로 밀려났다. 180명 응답자중 업황악화 산업에 항공과 캐피탈을 꼽은 비율은 7.8%(14명), 6.7%(12명)에 그쳤다. 반면 보험업종은 지난회 5.0%에서 29회 11.7%(21명)으로 2배이상 높아지며 업황 악화 예상산업 6위에 올랐다.

조선·통신 ‘기대’…은행 1위서 추락


조선업은 이번에 업황 개선 1위에 올랐다. 지난회 2위(26.8%)에서 이번에 37.2%(67명)를 득표하며 업황 개선 기대감이 가장 큰 산업으로 꼽혔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41.2%(21명)가 조선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SRE 자문위원은 “조선업이 지하 10층에서 지하 5층정도로 올라온 개념으로 업황 개선 방향성에 투표한 것”이라며 “과거대비 수주가 이어지면서 고정비 마이너스 비용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조선업 개선 기대감중 가운데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자리한다. 경쟁적인 저가수주 가능성이 덜 할 것이란 기대다.

지난 2월 NICE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재무부담은 확대되지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신용평가의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싣고 순항할까’ 연구보고서는 29회 SRE에서 베스트리포트 3위에 올랐다. 안지은 한신평 연구위원은 “조선업이 지금보다 나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현대중공업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종도 5G 기대감에 향후 1년내 업황 개선 업종 2위에 랭크됐다. 응답자 38명(21.1%)가 통신업황 개선이 기대된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회(10.1%)에 비해서 2배이상 높아진 수치다. 다만 3위에 오른 정유업은 지난회(22.3%)에 비해 다소 낮아진 20.6%(37명)수준이었다.

반면 전기전자는 개선 기대 업종 4위(20.0%)에 머물렀고, 화학(15.6%)이 뒤를 이었다. 이외엔 증권이 15%(27명), 자동차(12.8%)였고, 지난회 개선 기대업종 1위였던 은행은 13표(7.2%)를 얻으며 공동 9위로 추락했다. 은행의 경우 지난해 11월 금리인상을 마지막으로 되레 연내 금리인하 전망이 제기되는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RE 자문위원은 “금리 하락기에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좋을 수 없다”며 “통상 은행은 금리인상기에 NIM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9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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