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한 이후 SNS정치를 사실상 중단했던 임 실장은 이날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전날 춘추관 공식 브리핑을 통해 국회의장단과 여야 5당 대표의 방북 동행을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은 지 만 하루 만이다. 보수야당의 반발이 뻔히 예상되는 가운데 임 실장이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 중재의 전기로 삼아야 하는 만큼 여야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임 실장은 “저는 좀 일찍 제도권 정치에 발을 들여 놓았다. 국회에서 놀란 사실 중 하나는 중진들의 힘이었다”며 “조정과 타협을 통해 나눌 건 나누고 합할 건 합해내는 능력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 정치에서 그런 중진 정치가 사라지고 이젠 좀처럼 힘을 합하는 장면을 보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임 실장은 특히 “정치인들이 그저 효과적으로 싸울 궁리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우연인지 몰라도 주요 정당의 대표 분들이 우리 정치의 원로급 중진들”이라면서 “저는 이 분들의 복귀의 목표가 ‘권토중래’가 아니라 ‘희망의 근거’를 보여주는 것이었으면 한다. 이미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어지러운 한국 정치에 ‘꽃할배’ 같은 신선함으로 우리에게 오셨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