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억대 CERCG ABCP 손실 리스크…소송전 본격화(종합)

9일 만기, 사실상 상환 불가능해 채권단 협의 수순
국내 투자자 손실 위험…신영-현대차 재판 열리기도
  • 등록 2018-11-08 오후 3:33:42

    수정 2018-11-08 오후 3:33:42

(이미지=한국기업평가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만기가 도래했다. 해당 ABCP의 기초자산인 CERCG 발행 회사채의 상환이 이뤄지지 않아 투자에 참여했던 증권·운용사들의 손실 리스크가 불거졌다. 다만 CERCG측이 자구안을 내놓고 채권단과 협상 중이어서 최종 디폴트(채무불이행)와 1600억대 손실 확정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협의와는 별개로 투자자들간 소송전도 본격화됐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ERCG의 자회사 CERCG캐피탈이 발행한 달러화표시 사모사채의 만기가 이날 돌아왔다. 특수목적회사(SPC)인 금정제십이차는 해당 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1635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다. 현대차증권(001500)(500억원), BNK투자증권(200억원), KB증권(200억원), KTB자산운용(200억원), 유안타증권(003470)(150억원), 신영증권(001720)(100억원) 등이 투자했다.

문제는 해당 사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지난 5월 CERCG가 지급 보증한 다른 자회사 사채의 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크로스 디폴트(동반 채무불이행)이 통지된 것이다. ‘A2’로 평가 받던 해당 ABCP의 신용등급은 ‘C’로 하향 조정되며 적기 상환능력 우려가 커졌다. 이후 원리금 상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결국 만기 시점까지 다가온 것이다. 사실상 해당 사채의 상환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9일 ABCP도 디폴트가 발생하고 투자금도 손실 처리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원리금 상환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당장 만기 도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CERCG의 자구안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CERCG가 보증해 크로스 디폴트가 발생한 채권의 규모는 21억달러(약 2조3500억원)로 알려졌다. CERCG는 오는 2025년까지 원금을 분할 상환하겠다는 자구안을 제출했는데 국내 채권단은 이를 토대로 협의를 진행 중인 상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자구안을 제출한 상태기 때문에 만기 도래 시점이 최종 부도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전체 채권단을 비롯한 자구안 협의에 따라 채무 불이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손실 처리가 나더라도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예상 손실을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경우 투자금 500억원 중 절반 가량인 225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남은 것은 이번 사태의 책임 소재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다. 최종 손실을 누가 떠안게 될지를 결정하는 셈이다. 현대차증권은 발행을 주관한 한화투자증권(003530)에 책임이 있다며 담당자를 고소했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은 주관사가 아닌 중개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법적 책임은 없다는 입장이다. ABCP 신용평가사인 NICE신용평가 역시 소송전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투자가들 사이에서도 공방이 펼쳐졌다. 신영증권은 현대차증권에 대해 투자금(100억원)을 매입키로 한 약속을 지키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9일 법원에서 1차 변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영증권이 현대차증권이 사전에 투자 물량을 매입키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현대차증권은 공식적으로 확약한 예약매매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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