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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ERCG의 자회사 CERCG캐피탈이 발행한 달러화표시 사모사채의 만기가 이날 돌아왔다. 특수목적회사(SPC)인 금정제십이차는 해당 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1635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다. 현대차증권(001500)(500억원), BNK투자증권(200억원), KB증권(200억원), KTB자산운용(200억원), 유안타증권(003470)(150억원), 신영증권(001720)(100억원) 등이 투자했다.
문제는 해당 사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지난 5월 CERCG가 지급 보증한 다른 자회사 사채의 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크로스 디폴트(동반 채무불이행)이 통지된 것이다. ‘A2’로 평가 받던 해당 ABCP의 신용등급은 ‘C’로 하향 조정되며 적기 상환능력 우려가 커졌다. 이후 원리금 상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결국 만기 시점까지 다가온 것이다. 사실상 해당 사채의 상환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9일 ABCP도 디폴트가 발생하고 투자금도 손실 처리될 예정이다.
남은 것은 이번 사태의 책임 소재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다. 최종 손실을 누가 떠안게 될지를 결정하는 셈이다. 현대차증권은 발행을 주관한 한화투자증권(003530)에 책임이 있다며 담당자를 고소했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은 주관사가 아닌 중개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법적 책임은 없다는 입장이다. ABCP 신용평가사인 NICE신용평가 역시 소송전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투자가들 사이에서도 공방이 펼쳐졌다. 신영증권은 현대차증권에 대해 투자금(100억원)을 매입키로 한 약속을 지키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9일 법원에서 1차 변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영증권이 현대차증권이 사전에 투자 물량을 매입키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현대차증권은 공식적으로 확약한 예약매매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