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카풀 합의안 거부한 개인택시 기사들

서울개인택시조합,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회
카풀 허용·타다 서비스·고령운전자 감차 방안 반대
  • 등록 2019-03-21 오후 4:30:34

    수정 2019-03-21 오후 4:30:34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서울개인택시조합 관계자들이 차량공유서비스 ‘타다’의 화형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지금도 청춘인 택시기사들을 65세, 70세가 됐다는 이유로 자격검사를 하려 한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출·퇴근 시간대 일부 카풀 허용과 고령운전자 감차 방안 등의 내용이 담긴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합의안을 거부하고 나섰다.

이들은 국토교통부가 65세 이상의 고령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한 자격유지검사제도를 반드시 철폐하겠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국철희 서울개인택시조합 이사장은 이날 집회에서 “65세 대상 자격유지검사제도를 우선 연기시키고 반드시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대타협기구는 카풀 서비스 일부 허용에 합의하며 초고령 운전자 개인택시를 줄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택시기사 가운데 65세 이상 기사는 7만 2800명으로 27% 수준이다.

조성일 강동지부 대의원은 “지금 나이가 청춘인 우리에게 65세를 넘었다는 이유로 세부조항도 불확실한 자격검사를 하려 하고 있다”며 “65세 기준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택시기사 김모(66)씨도 “컴퓨터로 신체 능력을 측정한다는데 그런 것을 배운 적이 없어 겁난다”며 “이는 택시기사들을 퇴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합의안에서 출·퇴근 시간대 2시간씩 카풀을 허용한 것 역시 서울의 개인택시 기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철희 이사장은 “택시업은 택시만이 할 수 있다”며 “불법 자가용 택시를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3·7 합의안은 도로를 무법천지로 만들고 택시산업을 존폐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불법 유상운송행위를 방조하는 정부와 국회는 각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량공유서비스 타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강우품 강북지부장은 “국내 교통수단이 타다나 카풀이 필요할 정도로 열악하지 않다”고 말했다. 강 지부장은 지난 1월 카풀 도입을 반대하며 분신한 고(故) 임정기 기사를 언급하며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이 공유경제인가”라고 비판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30여 년간 개인택시를 몰았다는 한모(64)씨는 “카풀 시행 후 확실히 손님이 줄었다”며 “카풀 문제가 오죽 심각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까지 나오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노래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부른 뒤 세종로 일대를 행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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