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OECD보고서 내용 중 한국경제 전망 및 정책 권고를 요약하면서 글로벌 교역 둔화 등에 따른 수출 감소, 제조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투자·고용 위축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정리했다. 그러나 실제 보고서 원문 첫단락에는 “경제성장은 내수 및 교역의 약세를 반영해 둔화될 것이며, 특히 해외수요의 부진에 직면한 일부 제조업 부분의 구조조정과 최저임금의 두자리 수 증가로 일자리 창출이 지연되고 있다”고 적시돼 있다.
기재부가 번역하면서 내수 약세에 대한 얘기는 빼고 글로벌 교역 둔화로 책임을 돌리면서, 두자리 수 최저임금의 증가로 일자리 창출이 지연되고 있다는 내용은 고의로 누락한 것이다. 또 OECD는 다음 단락에서 명시적으로 최저임금 인상은 완화돼야 한다고 분명하게 권고하였으나, 이 부분 역시 기재부의 설명 자료에는 통째로 빠져있다.
이어 유 의원은 “기재부의 경제에 대한 아전인수 해석이 극치에 달하고 있다”며 “경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눈과 귀를 이렇게 막고 있으니, 대통령이 실상은 전혀 모른 채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통탄했다. 또 “아무리 기재부가 눈 가리고 아웅한다 해도 국민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지금 경제가 어떤 상황인지 다들 알고 있다”면서 “정권 눈치만 보고 달콤한 소리만 하려는 경제 관료들이 이 나라를 망치고 있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