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靑외압 의혹 檢 수사 '속도'…이르면 금주 윤중천 소환

성접대 동영상 속 피해여성 출석해 진술
尹, 동영상 인물 김학의로 사실상 인정 발언
수사단, 경찰 수사팀 조사 후 곽상도 전 수석 피의자 전환
뇌물의혹 규명 위해 尹 구체적 진술·자료 확보 주력할 듯
  • 등록 2019-04-16 오후 3:25:37

    수정 2019-04-16 오후 3:25:37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검찰이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의 각종 의혹에 대해 관련자를 잇따라 소환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피의자인 건설업자 윤종천(58)씨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검찰에 소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학의 사건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전날 자신이 ‘김학의 성범죄 동영상’ 속 인물이라는 여성 A씨를 비공개로 부르는 등 김 전 차관 성범죄 의혹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013년 경찰 조사와 1차 검찰 조사에서 강원 원주 별장 동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이 아니라고 했다가 이듬해 이를 번복, 자신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며 김 전 차관을 특수강간 등 혐의로 고소했다. 2차 조사를 한 검찰은 그러나 동영상에서 얼굴 식별이 곤란하다는 등 이유로 김 전 차관을 다시 무혐의 처분했다.

김 전 차관은 이 동영상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전 차관 변호인은 지난 12일 YTN이 김학의 동영상 고화질 원본을 입수했다며 보도하자 “영상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윤씨는 해당 동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차관임을 사실상 인정하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씨는 전날 방송된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 인터뷰에서 “(검찰 조사에서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가 맞느냐’고 해서 ‘비슷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며 “(촬영 장소가) 별장이 맞느냐고 물어 ‘비슷하네요’라는 답변도 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지난 2006~2007년 김 전 차관에게 성접대를 하고 이 동영상을 촬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학의 동영상은 김 전 차관의 성범죄 의혹을 입증할 핵심 물증으로 꼽힌다. 수사단은 A씨에 이어 윤씨를 상대로 동영상 속 인물과 당시 상황을 파악해 성범죄 실행 여부를 규명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단은 경찰 수사에 대한 박근혜 정부 청와대 외압 의혹과 관련, 당시 곽상도(60) 민정수석(현 자유한국당 의원)을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단은 지난 12일과 14일 이세민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경무관)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한 뒤 이렇게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기획관 등 당시 경찰 수사팀 측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김 전 차관 성접대 의혹 관련 첩보를 수차례 보고했지만 묵살됐고 이후 인사상 불이익까지 당했다고 주장한다.

수사단의 칼끝은 경찰 수사팀 조사를 마치는 대로 바로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향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중희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최근 수사단에 적법한 수사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의원의 경우 지난 5일 표적수사라고 반발하며 검찰 과거사위원회 산하 진상조사단에 대한 대검찰청 감찰실시를 요구했다.

앞서 과거사위는 지난달 25일 진상조사단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 사건 재수사를 권고하며 곽상도 전 민정수석과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이 경찰 수사 부당개입과 인사 불이익 등 직권남용 혐의가 있다고 했다.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의혹 수사도 진행 중이다. 수사단은 윤씨 동업자와 5촌 조카 등 친인척, 윤씨가 소유했던 강원 원주 별장 관계자 등 주변인물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뇌물 의혹 규명은 수사단이 윤씨를 상대로 금품거래와 거래의 대가성에 대해 구체적 진술과 입증 자료 등을 확보할 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사단은 이와 관련, ‘한방천하 분양사기’ 사건과 ‘저축은행 240억원 부당대출’ 사건 등 과거 윤씨가 연루된 사건과 검찰의 최종 처분결과 등을 살펴보고 있다.

윤씨는 진상조사단 조사에서 “지난 2005~2012년 김 전 차관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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