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내면의 관음적 욕망 화폭에, 이호련 개인전

판교 아트스페이스 KC서 7월 14일까지
사진 찍은듯한 하이퍼리얼리즘으로 표현
  • 등록 2021-06-22 오후 4:58:43

    수정 2021-06-22 오후 4:58:43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고개를 숙인채 치마를 걷어 올리고 있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옆에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여성의 치맛속을 은밀히 관찰하는 사람의 시선이 캔버스 속에 담겨있다. 하나같이 얼굴이 없는 여성들의 모습은 사진을 찍은 듯 선명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보면 섬세하게 그려진 그림임을 알 수 있다. 여성의 하체를 소재로 인간의 몰래 엿보고 싶어하는 관음증적 욕망과 드러내 보이려는 욕망을 화폭에 담아온 작가 이호련의 작품들이다.

이호련 ‘오버래핑 이미지’(overlapping image S201120P·2020), 캔버스에 오일, 72.7 x 91cm (사진=아트스페이스 KC)
판교 아트스페이스 케이씨(ArtSpace KC)는 지난 14일부터 이호련(43) 작가 개인전 ‘이호련’(Lee Ho Ryon)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신작 18점과 구작 3점, 총 21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인간이 외부로 영향을 받는 감각적 자극 중 가장 먼저 시선몰이를 하는 시각적 자극을 건드린다. 이 작가의 작품 앞에서 관람객의 관음적 시선은 화면 속 자신의 신체를 드러내는 여성의 행동과 마주한다. 작가는 “이 지점에서 관람객은 본연의 자아를 마주하게 하고 원초적인 심상에 접근한다”며 “오감을 넘어 욕망까지도 자극하고자 했다”고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이 작가는 사실적 표현과 현실적 설정 사이의 생생함을 전달한다. 여러 장의 사진을 겹친듯한 ‘오버래핑 이미니’(Overlapping Image) ‘콜라주 이미지’(collaged image) ‘페이드 이미지’(fade image)등의 작품은 젊은 여성을 모델로 인간의 극적이고 단순한 욕망을 드러낸다. 이호련 작가 특유의 기법인 붓질 흔적을 말끔히 없애고 사진과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인물의 모션을 실감나게 구현한 하이퍼리얼리즘 그 자체로 그려졌다.

이호련 작가의 ‘오버래핑 이미지’(Overlapping Image)는 홍콩 소더비, 크리스티뿐 아니라 국제 아트페어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아트스페이스 KC 관계자는 “이호련 미술이 가지는 가장 큰 힘은 대중에게 직접적이며 명확한 시각적 이미지를 본질중심으로 형형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7월 14일까지.

이호련 ‘콜라주 이미지’(collaged image S170710S 2017),캔버스에 오일,162x130.3 cm(사진=아트스페이스 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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