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아 등 여성단체 항의 시위..넥슨 '곤혹'

  • 등록 2016-07-25 오후 7:28:53

    수정 2016-07-25 오후 7:50:4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여성 단체 메갈리아의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성우를 교체한 넥슨이 관련 여성 단체들의 항의 시위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메갈리아를 비롯한 인터넷 커뮤니티 기반 여성 단체 회원들은 지난 22일과 25일 이틀간 판교 넥슨코리아 본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성우 교체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넥슨의 처사에 항의하는 문구를 적은 피켓을 들고 왔다.

판교 넥슨 본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는 여성 커뮤니티 단체 회원들. 이들은 넥슨의 성우 교체와 선정성 높은 게임 캐릭터 제작에 항의했다.
지난 19일 넥슨은 온라인 게임 ‘클로저스’의 여성 성우 한 명을 교체했다. 이 성우가 메갈리아 후원을 위해 판매된 티셔츠를 입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넥슨 게임 ‘클로저스’와 ‘최강의 군단’에서 성우 김자연씨의 목소리를 없앴는데, 이는 김 씨가 ‘여자는 왕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쓰여진 티셔츠를 인증한 사진이 문제가 됐다.

해당 티셔츠가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공동 구매를 진행한 티셔츠였던 것이다.

남성 이용자를 중심으로 게임 유저들이 SNS를 보고 넥슨에 항의했고, 넥슨은 이 성우를 교체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메갈리아 등 회원들이 22일부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참가자 수는 200명~300명 사이였다.

현장의 참가자들은 격앙된 분위기였다. 일부 여성 참석자들은 남성 혐오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허가되지 않은 일반인들의 사진·동영상 촬영을 금지했다. 기자들에 한해 촬영은 가능했지만 참가자들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 등을 요구했다.

최근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된 게임 캐릭터의 선정성 논란도 시위의 주제중 하나였다. 이들은 넥슨의 최근 출시작 서든어택2에서 일부 여성 캐릭터가 성적으로 희화화됐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넥슨 측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주식 특혜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메갈리아 악재까지 겹쳐 어쩔줄 몰라하고 있다.

저녁 석양에 물들어가는 판교 넥슨코리아 본사
(항의 시위 장면. 참가자들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 원거리에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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