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태극기 '데니 태극기' 14~23일 특별 공개

국립중앙박물관 대한제국실 전시
고종, 1890년 미국인 오웬 데니 하사
  • 등록 2020-08-13 오후 3:58:47

    수정 2020-08-13 오후 3:58:47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제75주년 광복절을 맞아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고종이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2호·이하 데니 태극기)를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중근세관 대한제국실에서 특별 공개한다.

데니 태극기는 조선 고종(재위 1863~1907)이 자신의 외교 고문이었던 미국인 오웬 데니(Owen N. Denny, 1838~1900)가 1890년 미국으로 돌아갈 때 하사한 태극기이다.

데니는 1886년 청나라 리훙장(李鴻章, 1823~1901)의 추천으로 고종의 외교 고문이 됐다. 하지만 자주외교를 원하는 고종의 뜻에 따라 청나라의 부당한 간섭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조선이 주권독립국임을 주장했다.

그는 고종에게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의 국가들과 협조할 것을 권고하고 러시아와 육로통상장정(陸路通商章程)을 체결시키는 등 청나라를 견제하는 외교 활동으로 청나라의 미움을 받았고 1890년 외교 고문직에서 파면당했다. 이때 고종이 자신의 마음을 담아 데니에게 내린 선물이 이 태극기다.

가로 263㎝, 세로 180㎝의 대형 태극기다. 바탕은 흰색 광목 두 폭을 이어 만들었다. 태극은 붉은색과 푸른색 천을 오려서 바느질했다. 4괘의 형태와 배치는 지금의 태극기와 같지만 색은 검은색이 아니라 푸른색이다. 데니의 가족이 보관하다 1981년 후손 윌리엄 랠스턴(William Ralston)이 한국에 기증했다.

이번 특별 전시에서는 태극기의 역사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상설전시실 내 ‘역사의 길’ 중앙에는 데니 태극기를 확대한 대형 현수막을 설치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데니 태극기 외에도 태극기의 초기 형태를 잘 보여주는 미국인 목사 노블(William Arthur Noble, 1866~1945) 소장 태극기,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당시 대한제국 전시관 모습을 소개한 프랑스 일간지 ‘르 프티 주르날’(Le Petit Journal) 등을 대한제국실에서 상설 전시하고 있다.
고종이 미국인 오웬 데니에게 하사한 ‘데니 태극기’(사진=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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