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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서는 KT&G(033780)가 이달 27일 경쟁 제품인 ‘릴 베이퍼’(Lil Vapor)를 출시하는데다 국내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실적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상륙 직후 ‘신드롬’을 일으킨 애플(Apple)이나 쉐이크쉑(Shake shsck) 버거, 블루보틀(Blue Bottle) 사례처럼 트렌디한 제품을 경험하고자 하는 추세와 맞물리면서 초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2015년 첫선을 보인 쥴은 폐쇄형 시스템(CVS Closed System Vaporizer) 전자담배로 ‘팟’(pod)으로 불리는 액상 카트리지를 기기 본체에 끼워 피우는 방식이다. 한번 팟을 끼우면 평균 200~250회 정도 필 수 있다.
쥴은 출시하자마자 10~30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4년 만에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72%를 집어삼켰다. 흡사 USB를 닮은 담배와 무관해 보이는 디자인이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일일이 갈아 끼울 필요가 없다는 점과 가격 경쟁력(기기 3만9000원·팟 1개당 4500원)도 열기를 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KT&G는 경쟁 제품인 ‘릴 베이퍼’ 출시일을 이달 27일로 확정했다. 2017년 필립모리스코리아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에 고객을 빼앗긴 기억이 있는 KT&G로서는 발 빠른 대응으로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반면 쥴의 초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쉐이크쉑 버거나 블루보틀 사례처럼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국내 상륙한 제품에 대한 관심은 예상을 뛰어넘는다”며 “초반 판매 호조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말했다.
쥴 출시가 임박하면서 KT&G를 바라보는 수급주체별 투자방향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은 KT&G 주식을 각각 318억원, 10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 투자가들은 1560억원을 매도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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