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본격 투자 나선다

약 2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마무리
연내 첫 투자 단행될 듯
정부 기대만큼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
  • 등록 2018-12-11 오후 6:38:06

    수정 2018-12-11 오후 6:38:06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Scale-up) 펀드’가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다. 최근 부진한 시장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키움-아이온·KB-브레인, 펀드 설정 마무리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와 아이온자산운용은 이날 1002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설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키움PE-아이온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지난 6월 성장금융이 진행한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출자 사업의 위탁 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위탁 운용사로 선정된 KB증권-브레인자산운용은 앞서 지난달 940억원의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약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시장에 풀리는 것이다. 이 자금은 한국거래소·증권금융·예탁결제원·금융투자협회·코스콤 등 증권 유관기관 출연금(1000억원)에 민간 자금을 매칭해 조성됐다.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는 올해 초 정부가 내놓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만들어진 일종의 정책펀드다. 시장에서 저평가된 코스닥 상장 기업 중 인수합병(M&A)이나 공장증설·신규사업 계획 등 성장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투자하게 된다. 기술성장기업 상장 특례 혹은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한 기업 투자도 가능하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이 국내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대책으로 언급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10월 말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졌을 당시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올해 2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를 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대해 11월부터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내놓은 자본시장 안정화 방안 중 첫 번째 대책이었다.

계획보다는 다소 시기가 늦어졌지만 증시 안전판 역할이 목표인 만큼 운용사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들 위탁 운용사는 연내 첫 투자 집행을 목표로 피투자 기업과 마지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펀드 설정 마무리와 함께 투자할 기업 2~3곳과 협의를 거의 마친 상태”라며 “막바지에 접어든 투자는 올해 안에 집행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운용사 선정 작업도 치열한 경쟁 속에 순항하고 있다. 지난 7일 마감된 2차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작업에 △NH투자증권-아주IB투자 △라임자산운용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지브이에이자산운용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성장금융은 서류 심사와 현장실사 등을 거쳐 이달 말 최종 선정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성장금융이 500억원을 출자해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정부 기대치엔 못 미칠 듯”

금융당국은 이들 운용사가 올해 안에 적극적인 투자를 실시해 증시 부양에 일조하길 바라고 있지만 당장 투자처를 모두 선정하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기업 입장에서 투자를 유치하면 부채가 늘어나게 되는데, 실적 마감을 앞둔 시점에서 굳이 이를 급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바라는 것처럼 펀드 자금이 시장에 한번에 풀리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IB업계 관계자는 “회계연도가 끝나는 시점에는 기업들이 되려 투자 유치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당국의 기대만큼 올해 안에 많은 투자가 있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의 주가 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조성할 펀드는 증시안전펀드를 포함해도 5000억원 수준으로, 코스닥 일 평균 거래대금의 14.5%에 불과하다”며 “규모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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