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승무원 ‘인천~뉴욕’ 비행 꺼리는 이유

조종사 새 노동조합(KAPU) 등 공문·성명서로 문제제기
운항·객실 승무원 휴식·숙면 방해.."안전운항 악영향"
  • 등록 2019-01-22 오후 4:44:03

    수정 2019-01-22 오후 6:05:29

대한항공 승무원이 촬영한 뉴욕 호텔 내 노숙자(왼쪽)과 쥐(사진=독자 제공)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대한항공(003490) 승무원들이 인천~뉴욕 노선 비행 후 머무는 숙소에 쥐가 출몰하는 등 불청결한 위생 상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노동조합 차원에서도 뉴욕 숙소 환경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호텔 변경 요구에 나서는 등 단체 행동에 돌입했지만, 회사 측은 수개월째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최악의 숙소 상태로 경유 중 법적으로 주어져야 할 휴식과 숙면을 방해해 결국 안전운항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22일 익명을 요구한 대한항공 승무원은 인천~뉴욕 노선 운항 후 묵는 숙소의 위생상태가 나빠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승무원이 제보한 동영상을 보면 운항 및 객실 승무원들이 묵고 있는 뉴욕 호텔에 쥐가 나타나 복도를 휘젓고 다니고 있다. 숙소 방안에도 쥐가 출몰하자 이를 발견한 대한항공 승무원은 동영상을 직접 촬영해 노조에 건의하기도 했다.

이곳은 지어진 지 100년 이상 된 미국 뉴욕에 있는 P 호텔로 대한항공 운항 및 객실 승무원들이 지난해 8월31일부터 단체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한항공 승무원은 “최근 비행을 마친 후 숙소에 묵고 있는데 쥐가 나타나 제대로 못 잤다”며 “공포감마저 조성돼 일부 승무원들은 결국 사비를 지출해 다른 호텔에서 머물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호텔에 항의해 방역 처리를 해도 약품 냄새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승무원들이 많다는 것이다. 또 다른 승무원은 “노조에서도 회사에 수차례 항의했지만, 답이 없어 답답하다”며 “회사는 이익내기에 급급해 직원들의 복지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비위생적인 휴식 환경 때문에 최근 대한항공 승무원들 사이에서는 인천~뉴욕 노선 비행을 가장 꺼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운항 및 객실 승무원들의 휴식과 숙면부족으로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지 못해 결국 안전비행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 조종사 새 노동조합(KAPU)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게 뉴욕 호텔 교체 및 호텔 선정 절차 개선을 요청하는 공문을 지난 14일 발송했다.

조종사 새 노조가 지적한 문제점은 △쥐가 상시 출몰해 승무원들 휴식에 악영향 및 공포심을 유발함 △호텔 노후화로 인해 곰팡이, 바퀴벌레 등 위생에 심각한 문제 발생 △노숙자 침입 등 보안체계 허술해 차후 여승무원에 대한 위해 요소 잠재 등이다.

아울러 대한항공 노동조합,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등 다른 노조들도 뉴욕 호텔 교체 건으로 회사측에 공문을 발송하고 성명서를 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성명서에서 “뉴욕 승무원 체류 호텔 개선을 요청했으나 개선되지 않고 호텔 객실 내에서 설치류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끊임없이 접수됐다”며 “급기야 설치류가 출몰한 동영상까지 접수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종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위생적인 승무원의 체류 환경을 보장받기 위해 사측에 호텔 변경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전 호텔에 대한 승무원들의 변경 요구에 따라 노조와 함께 수차례 실사, 협의를 거쳐 현재 호텔을 선정했다”며 “뉴욕 호텔은 보안 관련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한항공 전용층에 대한 전문위생업체의 점검 및 보수작업은 마무리 단계”라며 “체류 승무원들의 휴식과 쾌적한 체류환경 보장을 위해 뉴욕 호텔 교체 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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