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3구역 지주들 "수백억 자산가 을지면옥 탓에 재개발 보류, 황당"

세운 3구역 지주 "사업시행인가 이후 재검토…어불성설"
"을지면옥, 수백억 원 대지주 일가…과거 재개발 주도"
  • 등록 2019-01-21 오후 4:22:12

    수정 2019-01-21 오후 4:26:54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세운3구역 토지주들이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언한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대한 재개발 계획 전면 재검토’ 계획을 철회하라고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신중섭 기자)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청계천·을지로의 노포(老鋪)와 공구 상인들이 재개발로 터전을 잃는다는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 일대 지주들이 재개발 계획을 변경해선 안된다고 서울시에 촉구했다. 이들은 대표 노포인 ‘을지면옥’에 대해서도 “수백억 재산 소유의 대지주 일가가 토지대를 많이받으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세운 3구역 토지주 등 230여명(주최 측 추산)은 21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토지주들은 “세운 3구역은 지난 2006년 세운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지만 서울시의 정책 혼선으로 십여 년이 지나도록 사업 진척 없이 지지부진했다”며 “이로 인해 지주들 모두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어 왔고 일부 지주들은 고통과 절망감을 못 이겨 목숨을 끊기도 했다”고 말했다.

토지주들은 특히 건축심의 및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마치고 추진되던 재개발 사업을 서울시가 재검토하는 처사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미 도심 부적합산업으로 판단하여 30년 전에 이주대책을 세우기 시작해 지난 2003년 청계천 기계공구상가 대체 단지 조성에 착수했고 2008년 공사비 1조 3000억을 들여 송파구 문정동 일대에 가든파이브(TOOL동)를 준공해 이주대책까지 수립했다”고 말했다.

토지주들은 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논란에 불을 지핀 대표 노포 ‘을지면옥’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을지면옥 일가는 수백억 원 재산을 가진 대지주 일가”라며 “특히 이들은 지난 2007년쯤부터 다른 지주들과 함께 대의원회를 구성해 정비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을지면옥 지주는 재개발 정비사업에 2014년쯤 이미 동의했음에도 대로변이 아닌 안블록에 위치해 평당 4~5000만원에 불과한 보유 토지에 대해 4배가 넘는 토지대(273억, 평당 2억원)를 요구했다가 다른 지주들의 반대에 직면하자 갑자기 개발을 반대하고 동의를 철회했다”고 덧붙였다.

세운 3-3구역의 지주인 김용춘(63)씨는 “애초부터 이 구역에 재개발을 하지 않는다고 했으면 진작 이 땅에 건물을 올리는 등 투자를 했을 것”이라며 “재개발을 한다고 해서 지금까지 그대로 놔두고 기다렸더니 갑작스레 재개발을 재검토 한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세운 3-6구역의 지주 김남술(72)씨는 “사업 진행 과정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냉면 가게 사진을 찍고 주인 말만 듣고 재개발을 보류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냉면 몇 그릇을 파는 문제로 허가 난 사항이 취소된다면 서울 어디에서 재개발 계획을 내놓을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박 시장이 위와 같은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받을 때 까지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6일 서울 청계천·을지로 일대 재개발 사업으로 을지면옥을 비롯한 이 지역 노포들과 공구상들이 철거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일자 이 지역 재개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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