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에서 선수로?"…용인시 시의회 의장 출신 부시장 논란

백군기 용인시장 김대정 전 시의회 의장 부시장으로 임명
부시장 자리 경쟁 배명곤 실장 "동료로 수용 못해" 명퇴
  • 등록 2018-11-07 오후 3:42:22

    수정 2018-11-07 오후 6:36:28

백군기 용인시장(왼쪽)과 김대정 신임 용인제2부시장.(사진=용인시)
[용인=이데일리 김아라 기자] 백군기 용인시장이 제2부시장으로 김대정 전 시의회 의장을 임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를 견제하는 기구 수장(首長)을 지낸 뒤 집행부 간부로 이동하는 게 극히 이례적이어서다.

7일 공식 취임한 김대정 신임 용인부시장은 제6대와 제7대 용인시의원을 역임했다. 재7대 용인시의회에서는 용인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와 후반기 의장을 지냈다.

지역정가에서는 제2부시장 자리에 누가 갈지 관심이 컸다. 정찬민 전임 시장 재임 당시 선임된 김재일 부시장에 대해 백군기 용인시장은 시정방향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해 11월6일 부임한 김재일 전 부시장은 임기 1년만에 사표를 냈다.

게다가 이번 제2부시장 자리를 놓고 경쟁한 배명곤 용인시 도시정책실장이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해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배 실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 제2 부시장으로 내정된 분과 저에 일”이라며 “4년 전쯤 의회에서 지역 민원문제를 제기하며 고인이 되신 모과장님에게 “무능하다”하는 인격 모욕을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민원에 옳고 그름을 따져야지 의원님이 무능까지 판단할 줄은 몰랐다”고 꼬집었다. 이어 “7일자로 퇴임하시는 현재 제2부시장님이 취임하시고 얼마 후 전문성이 없다고 선정과정에 대한 모든 자료를 요구하시는 등 왕성한 의정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시건설위원회 의원중 몇 분을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으로 선정한다”며 “그분은 거의 참석이 없다가 특정 민원이 있으면 회의 중간에 왔다가, 옳고 그름에 의사표현이 아니라 해줘라, 하지말아라, 결론까지 말한다”고 폭로했다.

배 실장은 “공적인 영역이라고 감사를 해도 잘못함이 없는 사람에게 무능과 인사 운운해 놓고 뒤늦게 나마 사과 한마디 없는 인격과 무능, 전문성하나 없는 이런 분이 동료로 온다 해서, 깔끔하게 할 말은 하고 명예로운 퇴직을 신청했다”라고 덧붙였다.

2급 상당인 용인시 제2부시장은 정무적 업무와 함께 건설교통, 도시개발 등 부서를 실질적으로 관장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임기는 2년이며, 업무 실적에 따라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한편 이날 공식업무를 시작한 신임 김대정 부시장은 “사람중심의 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한 민선7기 백군기 용인시장의 공약을 충실히 이행토록 할 것”이라고 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백군기 시장은 당초 부시장으로 민주당 인사를 중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며 “업무를 세세히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총괄하는 의미가 크다”고 했다.

용인시민모임 관계자는 “시의회 의장출신이 집행부 부시장이나 산하단체장이 돼서는 더 더욱 안 된다”며 “지방분권 시대에 지방의회의 위상을 스스로 추락시키고 100만 용인시민의 자부심을 망가트리는 무개념 코드인사는 즉각 중지돼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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