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 투척 훈련도 못한 60만 장병들… 3년 반만에 훈련 재개

육군 부사교 및 훈련소, 실 수류탄 투척 훈련 재개
해병대 교육훈련단도 5월 1일부터 실시 방침
2015년 사고 발생 후 3년여 조사서 '원인불명' 결론
新수류탄 개발 이후 미적대다 은근슬쩍 훈련 재개
  • 등록 2019-03-25 오후 5:13:00

    수정 2019-03-25 오후 5:54:4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이 2014년과 2015년 잇따라 발생한 수류탄 사고 이후 3년 반 만에 실 수류탄 투척 훈련을 재개했다. 실 수류탄 투척 훈련은 훈련소에서만 진행되고 야전에선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그동안 장병들은 실제 수류탄이 아닌 모의탄으로 던지는 훈련만 했다는 의미다. 게다가 군은 수류탄 사고 원인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는데 개량된 수류탄이 보급됐다며 별 설명없이 은근슬쩍 수류탄 훈련을 재개했다.

2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부사관학교와 육군훈련소가 지난 5일과 7일 각각 실 수류탄 투척 훈련을 재개했다. 해병대는 5월 1일부터 훈련을 재개할 계획이다. 해군과 공군의 경우 신병 교육훈련과정에 수류탄 투척 훈련과목이 포함돼 있지 않다.

지난 2014년 9월 해병대 교육훈련단과 2015년 9월 육군 50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각각 수류탄 사고가 발생했다. 수류탄은 안전손잡이 제거 이후 4~5초가 지난 다음 폭발해야 한다. 그러나 당시 사고는 지연 시간 없이 손에서 터져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군은 2015년 9월 수류탄 훈련을 전면 중단하고 동종의 수류탄 전량을 수거해 조사하는 등 원인 규명에 나섰다. 하지만 3년여의 시간 동안 사고 당시 수류탄 결함이나 사용자 과실 등을 발견하지 못한채 지난 2017년 11월 조사를 마무리했다.

그런데도 군은 갑자기 수류탄 훈련을 재개했다. K9 자주포 폭발 사고 이후 실사격 훈련 시작시 사전에 언론 설명 과정을 거쳤던 것과는 비교된다. 해병대 마린온 헬기 사고로 수리온 운행을 중단했을 때도 운행 재개 할땐 사전에 안전성 검증 등을 설명한바 있다.

이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신형 수류탄에 대한 교관 교육과 수류탄 훈련장 정비 등 교육훈련 준비 여건을 마련한 후 지휘관 판단하에 2019년 1월 1일 이후부터 훈련을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며 “수류탄 투척지점인 담수로(물웅덩이)의 결빙이 해빙된 3월부터 훈련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사전 설명이 없는 것과 별개로 수류탄 훈련 재개를 위한 군 당국의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종 사고조사 결과 발표 당시 군은 새로 개발한 경량화 수류탄 17만6000여발을 2017년 말까지 확보해 2018년 교육훈련부터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신형 수류탄은 사용자가 공이 격발 여부를 식별할 수 있게 신관 구조를 개선했다. 또 안전 손잡이 좌우 이탈 각도를 늘리고 안전손잡이 길이도 증대시켜 사용자 실수를 최소화 했다는게 당시 군의 설명이었다.

새 경량화 수류탄 개발 완료 시기는 2017년 10월, 새 경량화 수류탄의 연습용 탄 개발도 2018년 4월 마무리 됐다. 그런데 투척훈련은 올해 3월에서야 재개됐다. 1년 가까이 허송세월한 셈이다. 이와 관련, 군의 교육훈련을 총괄하는 국방부 교육훈련정책과는 별 지침없이 각 군에서 언제부터 훈련을 재개하겠다는 정도의 보고만 받은 채 뒷짐을 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류탄 훈련 자료사진 [출처=해병대 공식 블로그]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