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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계기로 가진 므누친 장관과의 양자 면담에서 이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김 부총리는 그러면서 “현행 원화결제 시스템의 유지에 대한 미국측의 긍정적 검토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은 지난 5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8월 7일 1단계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어 11월 5일 이란산 석유 수출, 선박 운항 등을 예정하고 있어 우리나라 수출입에도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므누친 장관은 “향후 관련 자료 및 의견 교환을 통해 충분히 협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외환정책과 관련해 김 부총리는 최근 외환시장 동향, 한국 정부의 투명성 제고 방안 등과 함께 경상수지 및 대미 무역흑자 동향 등을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먼저 미국 재무부가 10월 중순 발표하는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이 환율조작국(심층 분석대상국)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므누친 장관은 김 부총리의 의견에 즉답을 회피하면서도 “상세한 설명과 한국 정부의 정책 노력에 감사를 표하면서 앞으로도 양국 당국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미국 상무부의 자동차 안보영향 조사 관련해 김 부총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자동차 분야 협상이 잘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 자동차 산업은 미국이 중대형·고급차, 한국이 중소형차의 상호보완적으로, 상업용 차량에 대한 국가안보 적용은 부적절하다”면서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미국 현지에 100억 달러 이상 투자, 11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등 미국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이를 근거로 한국 자동차가 미국의 자동차 안보영향조사 결과에 따른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므누친 장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므누친 장관은 “김 부총리의 설명과 요청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미국 정부 내부적으로 김 부총리의 요청을 잘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한미 재무장관 회담은 김 부총리와 므누친 장관 취임 후 7번째 이루어진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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