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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12일 경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5.8의 강진이 나타난 후 지난 9일까지 1년 2개월동안 총 640차례의 여진을 겪은 뒤 포항지진이 발생한 탓에 이번 역시 여진 끝에 또다시 강진이 엄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규모 5.4의 강진 발생 후 규모 4.0 이상의 여진은 15일 오후 4시 49분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발생했다. 규모 4.3의 여진이었다. 규모 3.0 이상의 여진은 3차례 발생했다. 16일 오전 9시 2분 북구 북쪽 8km 지역에서 규모 3.6, 15일 오후 2시 32분께 북구 북쪽 7km 지역에서 규모 3.6, 15일 오후 3시 9분께 북구 북북서쪽 6km 지역에서 규모 3.5 여진이 나타났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포항지진은 지난해 경주 지진이 발생으로 영향을 받아 생긴 지진”이라고 밝혔다. 홍 교수는 경주의 북동쪽 또는 남서쪽 방향의 단층에 지진을 일으키는 힘인 응력이 집중돼 큰 규모의 지진이 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반면 포항 지진은 경주 지진과는 관계가 없고 경주 지진에 비해 여진도 짧게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정태웅 세종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경주 지진과 이번 포항 지진은 영향이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정 교수는 “경주 지진의 발생 깊이는 15.8km”라며 “지면으로부터 깊은 곳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포항 지진은 8km 깊이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단층의 종류도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경주 지진이 발생한 단층의 온도는 300도 이상으로 매우 뜨겁다”면서 “단층의 온도가 뜨거울 수록 여진은 오래간다”고 말했다. 반면 포항지진은 얕은 단층서 발생했고 얕은 단층의 온도는 깊은 곳과 달리 상대적으로 차갑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포항 지진의 경우 경주 지진처럼 1년간 여진이 계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더 큰 지진이 올 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우 분석관은 지금까지는 지난해 경주 지진과 같이 1년 정도 여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 분석관은 “경주 지진은 지표면서 깊은 곳에서 발생한 반면 포항 지진은 상대적으로 얕은 곳에서 발생해 여진 발생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