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실비실` 현대차…9년만에 10만원대 아래로(종합)

3Q 실적쇼크 의구심 커져..목표가 하향 잇따라
국내외 신평사 부정적 등급전망..등급하향 압력↑
  • 등록 2018-11-20 오후 4:06:01

    수정 2018-11-20 오후 4:31:42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현대차(005380) 주가가 9년만에 처음으로 10만원대 아래로 내려앉았다.

3분기 어닝쇼크와 함께 과거 수준의 높은 이익개선은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목표가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 위주로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지만, 현대차 경쟁력에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일대비 4000원(3.94%) 떨어진 9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현대차 주가가 10만원을 밑돈 것은 2009년 11월30일 9만6600원(수정주가 9만9000원)을 기록한 이후 9년만에 처음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7일이후 10거래일 연속 현대차에 팔자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 3분기 연결기준 현대차의 영업익은 28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6%나 급감했다. 이는 2010년이후 8년여(35분기)만에 최저치다.

3분기 실적 쇼크가 차산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 우려감을 높이는 가운데 특히 중국, 미국 등 해외시장 부진이 눈에 띄었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 판매실적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0.3% 증가한 93만7660대를 기록했다. 중국을 포함하면 전년동기대비 0.5% 감소한 112만1228대에 그쳤다(도매판매 기준). 지난 6월 신형 싼타페의 미국 생산이 시작됐지만, 넉 달간 판매가 기대치를 밑도는 것도 부담이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 6.9%에서 지난 3분기 1.2%까지 추락했다. 기아차(000270) 영업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4.8%에서 0.8%로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저성장, 경쟁 심화 환경 속에 신차효과를 통한 과거 수준의 높은 이익개선은 불가능하다”며 “미국, 중국을 포함한 주요시장 성장성이 정체, 둔화돼 기존 비즈니스 모델로는 지속가능한 이익성장을 실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우려가 반영되면서 현재 국가신용등급과 동일한 ‘AAA’ 등급의 현대차는 기아차(AA+)와 함께 28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현재의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 3위에 올랐다. 유효응답자 179명중 34명(19%)이 현대기아차의 등급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31일 현대차와 기아차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꿔달았고, 한신평도 지난 12일 현대·기아차에 ‘부정적’ 꼬리표를 붙였다.

무디스 역시 지난 1일 현대차(Baa1)와 기아차(Baa1), 현대모비스(012330)(Baa1)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유완희 무디스 연구원은 “현대차는 주요 시장의 비우호적 영업환경과 지속적인 비용압박에 수익성이 향후 1~2년간 취약한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다.

크레딧 시장 전문가는 “현대차는 막대한 현금으로 폭스바겐, 볼보 등 주요 해외자동차기업 M&A에 나섰어야 한다”며 “수소차, 전기차 등 친환경 위주의 차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있어 현대차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일지 의구심이 크다”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은 “현대차가 내년에 어려운 경영환경에 놓일 것”이라며 “내수에선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시 판매 정체가 예상되고,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시 글로벌 신차수요도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최근 풀질강화 비용은 고육지책이지만 현명한 대처”라며 “MPI엔진, CVT 변속기 등의 조합,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라인업으로의 확장 등 근본적 해결책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IBK증권은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 수준으로 과거 5개년 최저 0.7배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실적 회복을 확인하며 주가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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