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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투자자, 경기침체 가능성 높게 보고 있어”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한 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동결이나 인하 가능성이 약 88%로 급상승했다. 작년 10월 초까지만 해도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이나 인하 가능성은 8%대에 불과했다. 11월 초에도 10% 수준이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장 참여자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불과 2주 전 통화정책 회의에서 미국 경기 확장이 안정적인 속도로 지속될 것이라고 했지만 신뢰감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완전고용과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하는 연준과 통화정책 완화를 원하는 투자자들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즉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9%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다.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3.7%에서 3.5%로 낮췄다. 특히 세계 1·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 성장률은 2018년 각각 2.9%, 6.6%에서 2019년 2.5%, 6.2%로 둔화될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분위기다.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작년 11월 수년래 최고치인 3%를 찍은 뒤 이날 2.659%까지 하락했다. 최근 1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채권 금리 하락은 경기 침체를 우려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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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동결을 유지하면 한은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운신의 폭이 커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전날 “통화정책을 펼치는데 있어 국내 경기도 중요하지만 올해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그 어느 때보다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점도표에서 올해 2번 기준금리를 올릴 것처럼 예고했는데, 통화정책 기조가 최근 한두달 새 ‘덜 매파적’으로 바뀌었다. 경기가 나빠져서 그런 것이겠지만 통화정책 정상화(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진다면 시장안정 차원에서 여러가지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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