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더 나빠져‥올해 美금리 못 올린다" 베팅 확산

시장 참가자들 "올해 美 금리 동결 가능성 88%" 베팅
美·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반영
이주열 한은 총재 "美 금리 인상 늦춰지면 시장안정 긍정적"
  • 등록 2019-01-03 오후 5:09:36

    수정 2019-01-03 오후 5:09:36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김정현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주식 시장에서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동결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자유롭지 못한 만큼, 연준이 통화정책 속도 조절에 나설 경우 한국은행 역시 현재 금리수준을 유지하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美투자자, 경기침체 가능성 높게 보고 있어”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한 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동결이나 인하 가능성이 약 88%로 급상승했다. 작년 10월 초까지만 해도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이나 인하 가능성은 8%대에 불과했다. 11월 초에도 10% 수준이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장 참여자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불과 2주 전 통화정책 회의에서 미국 경기 확장이 안정적인 속도로 지속될 것이라고 했지만 신뢰감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완전고용과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하는 연준과 통화정책 완화를 원하는 투자자들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즉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골드만삭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2.0%로 내렸다. 하반기 성장률도 2%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며 기대치를 낮췄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9%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다.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3.7%에서 3.5%로 낮췄다. 특히 세계 1·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 성장률은 2018년 각각 2.9%, 6.6%에서 2019년 2.5%, 6.2%로 둔화될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분위기다.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작년 11월 수년래 최고치인 3%를 찍은 뒤 이날 2.659%까지 하락했다. 최근 1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채권 금리 하락은 경기 침체를 우려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이데일리 DB
한은 총재도 연준 금리동결 원해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동결을 유지하면 한은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운신의 폭이 커진다.

한국의 경제상황은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급하게 올릴 상황이 아니다. OECD가 지난달 발표한 10월 한국 CLI 잠정치는 전월(99.21)보다 0.16포인트 내린 99.05에 그쳤다. 2012년 9월(99.01) 이후 6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OECD CLI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지표로, 100을 넘으면 경기 상승, 100 이하면 경기 하강 신호로 해석된다. 한국 CLI는 2017년 3~4월 101.10으로 정점을 찍은 뒤 5월부터 작년 10월까지 18개월 연속 하락했다.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9월부터 2001년 4월까지 20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전날 “통화정책을 펼치는데 있어 국내 경기도 중요하지만 올해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그 어느 때보다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점도표에서 올해 2번 기준금리를 올릴 것처럼 예고했는데, 통화정책 기조가 최근 한두달 새 ‘덜 매파적’으로 바뀌었다. 경기가 나빠져서 그런 것이겠지만 통화정책 정상화(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진다면 시장안정 차원에서 여러가지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WSJ 홈페이지 캡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