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숭아트센터 활용 방안, 예술가·시민 함께 만든다

서울문화재단 '예술청 공론화 프로젝트'
7월 말까지 토론회·창작실험 등 진행
2020년 10월 '예술청'으로 재개관 예정
  • 등록 2019-03-21 오후 4:59:55

    수정 2019-03-22 오후 12:44:17

21일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에서 연 ‘예술청 공론화 프로젝트’ 기자설명회에서 ‘일일댄스프로젝트’ 팀의 퍼포먼스 ‘아이고’가 펼쳐지고 있다(사진=서울문화재단).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아이고, 아이고….”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로비. 분홍색 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곡소리를 하며 관객을 이끈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동숭아트센터 지하 2층 동숭홀과 무대 뒤 계단을 내려가야 등장하는 기계실. 음산한 기운이 무용수의 기이한 퍼포먼스와 어우러져 낯선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만든다.

2000년대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영화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하이퍼텍 나다 자리에서는 독립영화 작업을 해온 백종관 감독의 미완성 실험영화가 상영된다. 5층 소극장에서는 거대한 톱니바퀴로 만든 설치미술 작품과 함께 예술의 노동성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서울문화재단이 오는 24일까지 ‘예술청 공론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예술청 미래 프로젝트-텅·빈·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장면들이다. ‘예술청 공론화 프로젝트’는 오는 2020년 ‘예술청’으로 재개관을 앞둔 동숭아트센터의 공간 활용에 대한 예술가와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마련했다.

남미진 서울문화재단 경영기획팀장은 이날 동숭문화센터에서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예술청은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공론화 과정을 통해 공간의 운영방식을 정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예술청 기획단’을 꾸려 공론화를 위한 라운드테이블과 예술가에게 창작과 실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아트 프로젝트를 오는 7월 말까지 함께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21일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에서 연 ‘예술청 공론화 프로젝트’ 기자설명회에서 ‘너나드리 프로젝트’팀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서울문화재단).


동숭아트센터는 지하 2층, 지상 6층에 연면적 7274㎡에 달하는 대학로의 터줏대감과 같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서울문화재단이 지난해 매입을 완료했다. 오는 2020년 10월 재개관과 함께 예술인의 교류 장소이자 예술인 지원 거점의 역할을 하는 ‘예술청’으로 새로 태어날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설계 공모를 진행해 핸드플러스 건축사사무소 조종우 건축사와 김준성 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한 ‘파운드 스페이스’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리모델링을 통해 동숭홀은 다양한 창작실험이 가능한 가변형 공연장으로 새롭게 설계하고 예술가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유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일부 공간은 서울문화재단의 사무실로도 이용할 계획이다.

지난 20일부터 시작한 라운드테이블 ‘동숭예술살롱’은 오는 7월 24일까지 격주 수요일 오후 3시에 동숭아트센터에서 진행한다. 예술청의 가치와 운영모델 제안을 위한 발제 및 토론 등을 나누는 자리다. 동숭아트센터의 역사와 외부 공간운영사례, 운영조직 구축, 운영성과 관리방안 등을 함께 논의한다. 이와 함께 예술가들에게 동숭아트센터의 빈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창작활동을 하는 예술가라면 사전 신청을 통해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예술청의 보다 전문적인 운영을 위해 서울시·서울문화재단·전문가 추천을 받아 총 8인의 ‘예술청 기획단’을 구성했다. △김관(극단 뾰족한 상상 뿔 대표) △김동현(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김미소(독립기획자) △김서령(독립기획자) △박동수(문화기획자) △양철모(믹스라이스, 작가) △유다희(공공미슬프리즘 대표) △이원재(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 등이 참여한다.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동숭아트센터가 가진 예술적·문화적 의미를 잘 알고 있기에 해당 공간에 대한 예술가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예술청 공론화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며 “사전 시범운영 프로젝트 종료 후에도 예술청 공간활용에 대해 예술가들이 상상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향후 민·관이 함께하는 협치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예술청 공론화 프로젝트’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 또는 예술청 공론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동숭아트센터 외관(위쪽)과 리모델링 설계공모 당선작 ‘파운드 스페이스’(사진=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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