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잦아드니…화웨이 CFO 체포에 亞증시 ‘주르륵’

이란과 거래했다는 美 사법당국 판단…캐나다서 붙잡혀
시진핑-트럼프 휴전 합의 일주일도 안돼 우려 재발
  • 등록 2018-12-06 오후 7:19:32

    수정 2018-12-07 오전 7:28:19

△그래픽=이데일리 이서윤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소식으로 아시아 증시에 불똥이 튀었다. 봉합 상태로 접어드는 듯 했던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이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55% 빠진 2068.6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 낙폭은 3%가 넘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1.68%, 2.47% 떨어졌으며 니케이지수도 전일대비 1.91% 하락했다. 대만, 인도 등의 주요 증시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동조화 현상을 나타냈다.

아시아 증시의 동반 부진은 일명 ‘화웨이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현지시간)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의 딸이기도 한 멍완저우 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주 캐나다 중국 대사관이 자국민 체포에 대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진 것이다. 이번 체포는 2016년부터 화웨이 지주회사의 자회사인 스카이컴 테크가 이란과 거래한 혐의가 있다고 본 미국 사법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양국간 갈등이 재점화된 것이다.

무역분쟁이 실제 기업 경영 활동으로도 확대되면서 아시아 지역 기술기업들의 투자심리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이날 국내 대표 기술주인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2% 이상 떨어졌고 아시아 증시에서도 정보기술(IT) 업종 낙폭이 두드러졌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미국 측의 화웨이 제재로 무역협상이 다시 원점으로 회귀한 게 아닌지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협상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은 물론 중국 핵심 통신기업에 대한 고강도 제재가 전개돼 중국 증시, 특히 통신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사법당국의 칼날이 다른 곳으로도 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업종들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어겼다는 점이 체포 요인으로 알려지자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가 급락한 점도 부담”이라며 “중국 정부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이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해 미국이 추가적으로 중국 금융권 인사들에 대한 체포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관심을 둬야 할 부문은 7일부터 시작되는 멍완저우 CFO에 대한 미국 사법당국의 심문 전개 상황과 19일 14개 신기술 기업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 결과 등이다. 더 길게 본다면 내년 2월 16일 미국 무역법 232조에 따른 자동차·부품의 국가안보 위협 여부 조사 결과도 주요 이벤트다.

박 연구원은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4일 중국의 통화정책 버퍼는 충분하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며 “무역분쟁 여파가 예상보다 중국 경기둔화를 가속화하는 요소로 부각되면 민간·중소기업 자금난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내년 통화정책은 더욱 완화적인 기조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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