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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식 참석자 2배 늘어…“여전히 그립다”
이날 오후 추도식이 엄수된 경남 김해 봉하마을 일대는 오전부터 몰려든 참배객들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약 8㎞ 떨어진 진례·진영톨게이트부터 시작된 교통체증은 봉하마을에 가까워 갈수록 극심해졌고, 결국 오후 2시 시작하는 추도식에 늦을 것을 염려한 많은 추모객들이 차에서 내려 단체로 걸어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추도식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역시 봉하마을을 2㎞정도 앞둔 상황에서 차가 움직이지 않자 시민과 함께 도보로 이동했다. 올해 추도식 참석자는 약 1만2000여명으로 지난해 9주기 추도식(6000명) 때보다 2배나 늘었다.
추도식 참석을 위해 부산에서 왔다는 박택용(64)씨 부부는 “올해는 10주기라 그런지 작년보다 3배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온 것 같다”며 “1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노 전 대통령이 그립고 마음이 아프다”고 돌이켰다. 발디딜 틈 없이 추도식장을 메운 추모객들은 노 전 대통령의 상징색인 노란색 티셔츠, 풍선, 모자, 손수건, 머리띠를 착용하고 고인을 기렸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부시 전 대통령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일이지만 돌아가신 아버님께선 항상 부시 전 대통령의 지적 능력, 전략적 판단에 감탄했다”며 “짚어야 할 건 반드시 짚고 전략적 사고의 핵심을 놓치는 법이 없다고 개인적으로 여러 번 말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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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식에 참석한 이들은 떠나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슬픔을 이겨내고 이젠 그가 미처 풀지 못한 숙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새로운 노무현’을 찾으려 한다”며 “위대한 국민은 끝도 모를 것 같던 절망의 터널을 박차고 나와 광장에 섰다. 그리고 지금은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완성하지 못한 3가지 국정목표를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라고 언급한 뒤 “이제 노무현의 그 꿈을 향해 다시 전진하겠다”며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이제 우리는 ‘새로운 노무현’을 찾으려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날 추도행사에서는 민주당을 향한 질책도 쏟아졌다. 이해찬 대표가 권 여사를 예방하러 사저로 올라가는 길에 한 시민이 큰 소리로 “이해찬 대표, 정신 바짝 차리고 하세요”라고 소리쳤고 모여있던 사람들도 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민주당이 한국당에 너무 끌려다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이 잘 하는 것도 있지만 행정부개혁과 경제정책 등 더 잘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